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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상택 박사의 건강장수칼럼]늙지 않고, 죽지 않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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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택 박사의 건강장수칼럼]늙지 않고, 죽지 않는 꿈

양산시민신문 기자 405호 입력 2011/11/22 11:28 수정 2011.11.22 11:02



 
↑↑ 이상택 박사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양산시민신문 
젊은 이성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면 늙은 이성이 젊어지는 게 아니라 젊은 이성이 늙어질 뿐이다. 노화 유전자는 우성으로 작용하니까….

정상적인 세포에 돌연변이(突然變異)가 생겨 한없이 증식되어 가게 돼 있는 것이 암세포다. 암세포는 주위의 조직을 침범하여 다른 부위로까지 옮아가며 증식을 되풀이한다. 이러한 암세포는 증식을 계속하여 죽지 않는 수명을 지녔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런 실험결과가 있다. 강력한 암 유전자를 쥐의 세포에 넣어주면 그 세포는 이내 죽지 않게 된다. 그러나 강력한 암 유전자를 사람의 세포에 넣어주면, 세포의 수명이 연장되기는 하지만 죽지 않게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런 실험 결과에 따라 사람과 쥐는 세포가 죽지 않게 되는 기구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세포를 죽지 않게 사려는 암 유전자를 강력하게 저지하는 ‘암 억제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암 억제 유전자의 작용은 노화 유전자와 닮았다고 추정되었다. 그러니까 노화 유전자는 세포를 암으로부터 지켜주는 동시에 세포를 늙어가게 작용을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노화 유전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단계지만 암 억제 유전자의 무리 속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죽지 않게 된 암세포에서는 노화 유전자를 찾아낼 수 없는 셈이다.

다시 말하면 노화된 세포에서는 찾아볼 수 있지만 죽지 않게 된 암세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전자가 ‘노화 유전자’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세포에게서 노화 유전자를 배제하고 동시에 암세포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불로불사(不老不死)의 꿈이 이루어질 것 아닌가. 적어도 노화를 늦추는 것만은 이루어질 판이다.

고대 중국의 역대 황제는 불로불사의 선술(仙術)을 획득하려고 열심이었다. 그 선술에 의하면 젊은 사람에게는 젊어지는 물질이 있어 노인이 그것을 흡수하면 젊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노화 유전자라는 가설에서 보면 그것은 절망적이다.

젊은 세포와 늙은 세포를 합쳐 놓으면 젊은 세포는 늙은 세포의 영향을 받아 세포분열을 하지 않게 된다. 즉, 노화 유전자는 우성(優性)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젊은 이성과 깊은 관계를 갖는다면 늙은 이성이 젊어지는 게 아니라 젊은 이성이 늙어질 뿐이다.

노화 ‘프로그램설’에는 ‘체내시계설’이 있다. 식사와 수면 등 생활에 리듬이 있는 것처럼 세포분열에도 리듬이 있다. 언젠가 철새들이 몇 만리씩 날아가는 것이 생체리듬의 조화라고 설명했는데, 우리 노화와 죽음도 체내시계의 조화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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