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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홍재 황산초등학교 교장 | ||
ⓒ 양산시민신문 |
잡스의 양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가난한 자동차 수리공이었다. 잡스가 같이 일하면서 기계조작과 전자회로에 관심을 보이자 중고 부품상을 찾아가 라디오, 전축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을 구해주기도 하고, 이웃에 있는 전자상회 사장에게 초등학생 잡스를 보내 마이크와 스피커의 작동원리들을 배우게 하였다. 나사(NASA) 연구소에 데려가 대형 컴퓨터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잡스가 대학을 중퇴하고 나오자 아버지는 꾸중 대신에 기꺼이 자동차를 내주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고 격려하였다.
잡스는 그의 자서전에서 “아버지와 함께 나사(NASA)에 갔을 때 장차 컴퓨터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제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했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잡스의 양아버지는 집에 울타리를 만들 때 망치질을 가르쳐 주고, 차고에서 자동차 수리할 때도 함께 일하면서 “남에게 보이는 앞부분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숨겨져 보이지 않는 뒤쪽도 잘 다듬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또한 잡스가 질문을 하면 “예, 아니오 같은 단순한 답변이 아니라 사실과 경험, 논리와 이성적인 근거를 대고 설명해 줬다”고 회고하였다. 아마도 잡스가 개인용 PC와 마우스, 아이폰, 태블릿 컴퓨터 등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낸 완벽주의는 어려서부터 양아버지의 교육에 의해 잉태된 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잡스의 양아버지도 항상 너그럽지는 않았다.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사소한 일탈행위를 통제하지는 않았으나 도를 넘었을 때는 단호하게 매를 들었다. 고등학교 때 대마초 피우는 것을 적발하고 불같이 화를 냈다. “아버지가 그렇게 화낸 것은 평생 처음이었다”고 회고했다.
스티브 잡스의 아버지 교육방법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필자의 기대는 무너졌다. 우리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으나 실천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자녀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 하는 것,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녀와 함께하면서 같이 찾아내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면서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자녀들이 전시회, 음악회, 체육대회, 축제, 여행, 가족행사 등에 과감히 노출돼야 궁금한 것이 생긴다. 새로운 상황에 노출이 반복되면 관심으로 발전한다. 이 과정은 부모가 맡아야 하며, 부모와 같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눈빛과 표정, 혈색과 호흡, 습관과 특징을 놓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