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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지역복지의 새로운 자원,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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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지역복지의 새로운 자원, 어디에 있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1/11/22 11:45 수정 2011.11.22 11:23




 
↑↑ 한경성
양산대학교 사회복지보육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사회복지는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의 복지욕구를 충족시키는 분야다.

지역사회의 자원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사람, 조직, 자금, 지식, 정보, 제도, 시설, 자연환경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복지 증진에 관계되는 다양한 인적ㆍ물적ㆍ정신적 자원들이 많지만, 자연환경의 자원도 지역사회복지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자연환경도 지역사회 자원


최근의 장애인, 노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지원환경이 시설에서 지역사회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다양한 지역사회자원이 활용되거나 또는 자원의 발굴이 요구된다. 그리고 다양한 자원체계들이 상호 연계되고 통합되거나 상호 보완되는 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역사회가 조직되고 개발되어야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는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북부지역의 산 위의 공기가 매우 깨끗하고 건강에 좋아 이곳의 주민들이 열병과 같은 질병에 걸리면 곧 산 위로 올라가 그곳에서 3~4일간 휴양하면 건강을 회복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르코 폴로도 여행 도중 질병으로 건강이 악화되었을 때 이 지역의 산속에서 1년간 휴양하여 회복되었다고 되어 있다.


독일에서 시작된 자연요법


그 후 숲에서 질병의 치유는 120년 전 독일의 바트 뵈리스호펜이란 농촌지역에서 시작된 크나이프 자연요법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요법은 산림욕을 병행한 운동, 건강식, 입욕, 아로마 테라피, 자연과 조화된 휴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독일은 건강보험제도에 의해 일정 기간 휴양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휴양지에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는 크나이프 요법은 류머티즘, 순환기나 호흡기 및 신경계 질환 등을 가진 중년ㆍ고령층의 재활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크나이프 요법이 적용되는 휴양지가 독일 전역으로 확산되어 2000년 당시 64곳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일본 나가노현의 몇몇 장애인시설에서는 숲의 자원을 이용하여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의 재활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스웨덴 남부지역의 룬드시에 설립된 장애인시설에서도 자폐성장애인의 자폐증을 완화시키는 데 숲 산책과 산림작업을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은 주로 식생활, 수면, 운동, 일, 스트레스 등과 관련이 되어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잘못되면 암세포나 바이러스 제거 역할을 하는 NK세포 활성이 감소되어 질병을 막는 데 필요한 자연면역 작용이 감소된다. 우리 몸의 생리적 구조는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진화되어왔다. 우리 몸의 면역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서 더욱 활성화된다. 항상성의 균형을 무너지게 만드는 생활습관병은 면역의 역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습관병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증가로 인해, 최근 의학 분야에서도 발병한 뒤에 진단과 치료에 중점을 두는 임상의학 보다 무병장수를 위한 예방건강의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면역 증진시키는 삼림욕


숲이 제공하는 피톤치드는 주로 테르펜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식물(phyton)이 다른 해로운 균을 죽인다(cide)’는 뜻의 피톤치드(phytoncide)는 1936년 러시아의 레닌그라드 대학의 토킨(tokin)박사가 항균작용의 실험을 통해 밝혀진 테르펜에 부여된 이름이다. 숲 속의 피톤치드는 자율신경계에 작용하여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운동을 겸한 산림욕은 면역을 증진시키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의 보건통계에 따르면 고령자일수록 의료비가 증가하고 임종에 가까워지면 의료비가 더욱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령자의 건강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위해 지역사회의 산림자원을 활용한 복지 증진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실험설계로 이루어진 조사에서 도시지역의 도보를 이용한 산책 집단(실험집단)과 숲 속을 산책한 집단(대조집단) 간에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한 결과, 숲 속을 산책한 집단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인 코티솔이 더욱 낮게 측정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액 중 NK세포와 면역글로불린이 숲 속을 산책한 집단에서 더욱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 또한 당뇨병을 앓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숲에서 운동을 하였을 때에도 실험에 참석한 고령자의 혈당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의 숲, 복지자원으로 활용


양산은 아름다운 숲과 건강에 유익하게 잘 조성된 숲이 직장과 집 가까운 주위에 많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숲의 자원은 공원 건설과 같이 재원이 많이 소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지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젠 숲은 눈으로 바라보는 즐거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정상화(normalization)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중심재활에 또 하나의 새로운 지역사회의 복지자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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