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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김영한, 김태훈, 조원기 씨와 하영 코치. |
ⓒ 양산시민신문 |
신장장애인은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해 노폐물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이들로, 인공투석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돼 운동하기에 무리가 많다. 이러한 신장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볼링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이들이 있다. 김영한(48), 조원기(47), 김태훈(44) 씨가 그 주인공이다.
볼링, 스스로 페이스 조절
신장장애인 즐기기 적합
이들은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반드시 해야 한다. 투석 당일엔 체력이 달려 쉬지만 투석을 하지 않는 날에는 볼링장을 찾는다.
처음에는 볼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반 년 넘게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하영 코치는 “신장장애인에게는 볼링을 처음 가르쳤는데, 이분들이 볼링을 하다 말고 의자에 눕는 바람에 놀란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6년째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김태훈 씨는 “인공투석이 아니면 몸 밖으로 물과 노폐물을 배출할 수 없기 때문에 운동 중 마시는 적은 량의 물에도 손이 부어 경기하기 힘들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신장장애인에게 다른 종목에 비해 볼링이 낫다. 볼링은 특성상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기 씨는 “볼링은 체력이 달리면 그에 맞춰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격하지 않으면서도 체력을 꾸준히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씨의 경우 투석을 마치고 집에서 누워있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일상 생활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양산에 250여명의 신장장애인이 있지만 이 가운데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10명 남짓에 불과하다.
김영한 씨는 “신장장애인은 축구나 달리기 같은 운동은 힘들지만 볼링은 스스로 의지만 있다면 즐기면서 체력도 키울 수 있는 만큼 다른 신장장애인들도 우리처럼 볼링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미 넘어 볼링선수가 목표
이달 25~26일 전국대회 출전
이들에게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경남도대표로 선발돼 이달 25~26일 이틀간 인천에서 열리는 제2회 중앙회장배 전국신장장애인 볼링대회에 출전한다. 김영한 씨는 “경남도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대한체육회에는 신장장애인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정식 장애인선수는 아니지만 앞으로 등록된다면 활발한 선수 생활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