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으면 인생 전부를 잃는다. 우리 아버지는 젊은 때부터 무엇이든 잘 드시고 건강하셨다. 노년이 되어 점차로 거동이 불편하셨다.
“아버지, 매일 조금씩이라도 걸으세요. 양산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세요”, “오냐”
아버지는 매일 약주를 드시고, 몸 관리를 하지 않으셨다. 걸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셨다. 조금씩 이라도 걸어야 운동신경이 퇴보하지 않는데 소홀히 하셨다. 지금은 스스로 일어설 수 없고 걸을 수 없는 상태이다.
누군가 나에게 건강에 관한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나는 첫 번째로 한의사 김영길이 쓴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도서출판 사람과 사람)을 추천한다.
김영길은 자신에게 찾아온 당뇨병, 간경변 등 중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강원도 방태산(1천444m)과 개인산(1천341m)을 오르게 했다. 매일 산 속을 2시간 이상 걷도록 했다. 환자는 자연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과 몸을 치료해간다.
“누워 있다가 죽던가 걸어서 살던가!”, “진짜 죽기 전엔 죽었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죽어도 산 속을 걷다가 죽겠다”
‘산길을 걷다가 죽겠다’는 독한 마음이 어떤 극한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준다.
우리 몸의 상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마음에서 먼저 병을 이겨야 몸도 치료된다. 아직 걸을 힘이 있을 때 걸으려는 의지와 행동이 필요하다. 불치병으로 도움의 손길을 찾는 사람에게 이 책은 구원의 복음이다. 죽어가는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
황소하 시민기자 h121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