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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지난 20일 양산시자전거연합회장배 자전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현희(39, 북정동) 씨. 김 씨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 됐지만 MTB 선수들과 경쟁해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안전교육부터 도로주행까지
자전거교실서 기본기 다져
김 씨는 올해 초 생애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웠다. 12살, 8살, 5살 아들을 둔 엄마로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 씨는 아들 자전거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
혼자서 자전거에 올라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성공했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맴도는 정도에 그쳤다. 멀리 갈 엄두는 전혀 내지 못했다. 김 씨는 이왕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만큼 잘 타고 싶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타고 싶었다. 그래서 여성무료자전거교실에 등록했다.
자전거교실에서 김 씨는 스피드를 즐기는 것보다 안전하게 타는 것을 배웠다. 종합운동장 둘레를 돌면서 앞뒤 간격을 맞추고 수신호를 보내는 법을 익혔다. 차도에서 좌회전을 할 때는 왼팔을, 우회전을 할 때는 오른팔을 뻗어 위아래로 흔들며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일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밖에도 인도 주행을 피하고 건널목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는 등 기본적인 자전거 주행법을 배웠다.
완주 목표로 참가한 자전거대회
MTB 동호회원 제치고 준우승
두 달 간 자전거교실에서 교육받으면서 자전거 타는 실력도 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4~5시간 정도를 걸려 범어사를 오기도 했고, 통도사도 왕복 3시간에 걸쳐 다녀왔다. 초보라 남들보다 30분 정도 더 많이 걸렸지만 아파트 단지를 맴돌던 왕초보 시절에는 감히 상상해보지 않았던 코스였기에 뿌듯함은 두 배였다.
김 씨는 지난 9월 자전거교실을 수료한 이후에도 다른 수강생들과 어울려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자전거를 탈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가 됐다.
지난 넉 달여간 갈고 닦은 실력은 대회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적게는 2~3년, 많게는 10년가량 MTB 동호회에서 자전거를 탄 고수들 사이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완주를 목표로 참가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터라 김 씨의 기쁨은 더욱 남달랐다.
김 씨는 “생각도 못한 결과라 얼떨떨합니다.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어요. 자전거교실에서 두 달 배운 게 전부인 만큼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가장 감사하죠”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김 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기를 추천했다. 김 씨는 “적어도 2명 이상 함께 타야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계속될 자전거교실의 수료생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