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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어제 하루 행복하셨습니까?..
오피니언

[빛과 소금]어제 하루 행복하셨습니까?

양산시민신문 기자 407호 입력 2011/12/06 10:55 수정 2011.12.06 10:25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중앙일보와 심리학회가 공동 기획한 ‘2010 한국인 행복지수’ 조사에서 드러난 한국인 행복지수는 평균 63.22점으로 97개국 중 58위다. 한국인의 ‘행복 성적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나라들과 비슷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5천693달러)·터키(1만471달러)·페루(4천452달러)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보다 행복하다는 멕시코(1만234달러)·베네수엘라(1만1천388달러)도 경제수준은 우리보다 크게 낮다.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 32개국 평균은 71.25으로 우리보다 8점가량 높다.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는 80점이 넘는다. 한국인은 경제발전에 걸맞은 수준의 행복감을 누리고 있지 못한 셈이다.

‘행복 심리학’의 대가 에드 디너 미 일리노이대 석좌교수는 “최근 130개국에서 모은 갤럽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높은 경제 수준에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130개국 중 중위권이고, 기쁨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느끼는 정도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디너 교수는 “한국은 특히 일상에서 느끼는 정서적인 행복 수치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어제 하루 행복했다’는 데 동의하는 미국인은 86%이고,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서도 68%의 사람들이 이 문항에 동의했지만 한국에서는 64%만이 동의한다.

세계인 가치관 조사(World Value Survey)팀은 “한국인은 정서 표현에 인색하다. 한국 남자들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도록 사회화된다. 슬퍼도 울지 않고 기뻐도 웃지 않는 남자가 진짜 남자라고 배운다. 이러한 문화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사팀은 행복해지기 위해선 ‘긍정적 정서 표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정서는 그것을 숨기기보다 겉으로 드러낼 때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와 관련, 독일 심리학자 프리츠 스트랙의 연구가 유명하다.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하고, 다른 그룹은 미소를 짓지 못하게 한 후 각각 재미있는 만화를 보게 했다. 그 결과 정서 표현을 억제한 집단보다 촉진한 집단이 더 큰 재미를 느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안면 피드백 이론(facial feedback theory)’이라고 한다. 표정이 감정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감정 상태를 변화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지만 마음의 거울이 얼굴인 셈이다. 기분이 나빠서 인상을 쓸 수밖에 없고, 웃을 일이 없어서 웃을 수 없다고 하지 말고, 미소만 지어도 마음이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행복해서 감사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행복해 지는 것처럼 표정을 바꾸면 마음도 바꿔진다. 이것이 ‘안면 피드백 이론’이다. 입 꼬리를 올리고 살짝 미소 지어 보자! 마음도 행복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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