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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아 아호 湖堂 부경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전공 박사수료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부지부장 부경대학교 강사 고등‘국어/언어’ 학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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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병구완 하느라 때를 놓쳐 한쪽 눈을 잃어버린,
한 눈으로도 밤하늘 건너는 별과 바람 볼 수 있다고
꼬리로 제 잔등 탁탁 치며 환히 웃는 꺼먹소
어미 떠난 후 남은 아비 살피며 산다
아직도 부르면 대답해주는 아버지가 계신다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남은 한쪽 눈 순하게 끔벅대며 산다
밤새 창을 두드리며 오는 비 소리에 촉촉하게 젖어서
1남 2녀 낳고 짬 나면 밭에 나가 씨 뿌리고 거두며 산다
목구멍으로 치솟는 슬픔 되새김질하며
헐렁해지려는 마음 마늘 접 매듯 단단한 접으로 매며 산다
양산시 북부동에 내 큰오빠 한 마리 꺼먹소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