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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지난 7일 남부시장 번영회 사무실에서 재래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상권활성화를 위한 주민간담회를 열고, 시장경제진흥원 류태찬 박사를 초청해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을 알리고 상인들의 역할과 앞으로의 사업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 경제고용과 김진숙 과장은 “상권활성화 구역이란 상업활동이 위축되거나 위축될 우려가 있는 곳을 선정, 국비를 지원해 상권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으로 양산은 중앙동 일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받으면 국비 100억원과 시비 40억원 등 모두 140억원 규모의 자금을 4년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기에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힘을 모아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재래시장 상인들은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개장으로 재래시장을 다 죽여 놓고 이제와 다시 살리겠다는 취지의 사업을 하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지금 당장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데 언제 진행할지도 모르는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성토했다.
일부 상인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고성을 지르고, 설명회 도중 적대감을 내비치며 뛰쳐나가는 등 설명회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설명회는 중단됐고, 남아있는 상인들을 여기저기서 울분을 토하며 소상인들을 위한 피해대책을 내놓으라며 시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남부시장 내 축협 관계자는 “당초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약속했던 도매와 소매의 5:5 비율과 공산품 판매 비율 15% 등 아무것도 지켜지는 것이 없다”며 “시 관계자들조차도 이렇게 소매업 위주의 유통센터가 될 줄을 몰랐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 양계소매업을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오전 7시30분에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 일을 하는데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개장하고 나서는 하루에 생닭 10마리도 팔기 어렵다”며 “평소라면 인산인해를 이뤘을 지난 6일 장날에도 손님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보고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축산소매업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468억원을 들여 센터를 지었고 서원유통과 이미 5년간 계약을 맺었으니 이제와 방법이 없다는 시의 설명은 상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서원유통이 본래의 설립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