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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통센터에 반발 상인들로 아수라장된 상권활성화 간담회..
사회

유통센터에 반발 상인들로 아수라장된 상권활성화 간담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408호 입력 2011/12/13 09:54 수정 2011.12.13 09:25
시 “재래시장 활성화 위해 국비지원 사업 지정돼야”

상인들 “죽여 놓고 다시 살리자니… 우롱하는 처사”



시가 마련한 ‘전통상권활성화 주민간담회’가 재래시장 상인들의 화를 돋웠다.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개장으로 당장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인들에게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자, ‘뜬구름 잡는 소리 마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시는 지난 7일 남부시장 번영회 사무실에서 재래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상권활성화를 위한 주민간담회를 열고, 시장경제진흥원 류태찬 박사를 초청해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을 알리고 상인들의 역할과 앞으로의 사업방향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 경제고용과 김진숙 과장은 “상권활성화 구역이란 상업활동이 위축되거나 위축될 우려가 있는 곳을 선정, 국비를 지원해 상권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으로 양산은 중앙동 일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받으면 국비 100억원과 시비 40억원 등 모두 140억원 규모의 자금을 4년간 연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기에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힘을 모아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재래시장 상인들은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개장으로 재래시장을 다 죽여 놓고 이제와 다시 살리겠다는 취지의 사업을 하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지금 당장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데 언제 진행할지도 모르는 상권활성화 구역 지정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성토했다.

일부 상인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고성을 지르고, 설명회 도중 적대감을 내비치며 뛰쳐나가는 등 설명회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설명회는 중단됐고, 남아있는 상인들을 여기저기서 울분을 토하며 소상인들을 위한 피해대책을 내놓으라며 시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남부시장 내 축협 관계자는 “당초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약속했던 도매와 소매의 5:5 비율과 공산품 판매 비율 15% 등 아무것도 지켜지는 것이 없다”며 “시 관계자들조차도 이렇게 소매업 위주의 유통센터가 될 줄을 몰랐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 양계소매업을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오전 7시30분에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 일을 하는데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개장하고 나서는 하루에 생닭 10마리도 팔기 어렵다”며 “평소라면 인산인해를 이뤘을 지난 6일 장날에도 손님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보고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축산소매업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468억원을 들여 센터를 지었고 서원유통과 이미 5년간 계약을 맺었으니 이제와 방법이 없다는 시의 설명은 상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서원유통이 본래의 설립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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