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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유니스트 수시모집에 합격한 효암고 배규남, 정연수, 이진우, 김경화, 한지연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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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암고등학교(교장 류경렬)가 올해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이하 유니스트)에 모두 6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경남지역 내 고등학교 가운데 최다 합격이다.
유니스트는 카이스트, 포스텍에 이어 국내 3번째로 설립된 과학특성화 대학교다. 국내 최초 국립대학법인으로 출범한 유니스트는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해외연수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2009년 첫 입학 당시 500명의 신입생 가운데 127명이 전국 20개 과학고ㆍ영재고ㆍ외고ㆍ자사고 등 특목고 출신으로 최우수 인재들이 몰려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학부간 경계를 허문 ‘융합학위제’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 전원이 전공에 관계없이 입학해 2학년부터 소속 학부를 정하는데, 소속 학부의 기본 전공은 물론 최소 1개 이상의 전공을 결합시킨 융합학위를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처럼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를 모델하고 있는 유니스트에 김가람ㆍ이진우ㆍ김경화ㆍ한지연ㆍ배규남ㆍ정연수 등 효암고 학생 6명이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경남 최다 유니스트 합격 비결은 바로 과학동아리에 있었다.
6명 가운데 5명은 모두 자연계열 학생들로 1학년 때부터 ‘New-turn’이라는 이름의 과학동아리를 결성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효암고는 학생들 스스로 만들고 운영되는 동아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자율적인 과학세미나와 연구ㆍ실험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과학동아리 결성을 제안했던 김경화 학생은 “방과후학교 수학심화반을 함께 듣는 친구들과 교과서 밖 과학에 대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과학동아리 활동을 제안했다”며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각자의 관심 주제에 관해 발제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동아리를 운영해 왔으며, 라이덴병 실험이나 관성모멘트에 대한 실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내 실험장비가 부족할 때는 인근 대학에 도움을 요청해 실험실과 장비를 지원받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6명으로 출발한 과학동아리는 2기, 3기 후배들이 들어와 이제는 18명이 활동하는 제법 큰 규모의 동아리가 됐다.
김순남 진로진학상담부장교사는 “효암고는 우수 동아리를 선정해 후원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어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인 동아리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며 “유니스트에 합격한 학생들 모두 사설학원 한 곳도 다니지 않고 오로지 과학동아리 활동만으로 차세대 과학인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