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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경남외고 심사랑 나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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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외고 심사랑 나누미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408호 입력 2011/12/13 10:17 수정 2011.12.13 09:48
양산종합사회복지관서 영어 멘토링 봉사



우린, 배워서 남준다

‘공부해서 남주냐’는 옛말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신이 가진 끼와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가 이루어지면서 배운 지식을 나누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양산에서도 재능기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배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지식을 나누고 친구가 되어주는 고등학생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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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을 닦고 ‘사랑’을 나누자는 뜻의 심사랑 나누미는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양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15명의 멘토들은 방학을 제외하고 한 달에 두 번씩 복지관에서 저소득층 초등학생의 영어 공부를 도와준 것. 지난해 창단해 1기를 시작으로 올해 2기가 멘토링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멘티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기를 우선 목표로 정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쌓을 수 있도록 단어를 자신 있게 말하는 연습부터 상황에 맞는 문장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또한 단체·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아리 대표 오선희 학생은 “멘티의 실력이 나아지더니 교내영어대회 상을 받고 기뻐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멘티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데도 노력했다.

황수경 학생은 “학교 생활을 이야기하고 고민을 털어놓았던 모든 순간이 기억 난다”며 “아이들과 있으면 순수해져 선생님보다는 친한 언니로서 눈높이를 함께한다는 것이 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멘토링 활동이 쉽진 않았다. 오선희 학생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데다 대부분 양산 외 지역에 살다 보니 일정 조율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학교 시험이나 행사 일정과 맞추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일정을 맞춰 복지관을 찾아가더라도 멘티들이 태권도나 검도를 배우러 가는 등 자리를 비운 바람에 준비했던 수업이 물거품되기도 했다. 초등학생이다보니 집중 시간이 짧은 편인 데다 다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멘티도 있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쉬는 시간을 조율해보기도 했고,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열어 영어흥미를 유발하는 방법부터 멘티와 가까워지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문정 학생은 “지식 공유는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며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만으로도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뜻깊었고,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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