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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제일고 제일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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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제일고 제일하모니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408호 입력 2011/12/13 10:21 수정 2011.12.13 09:53
씨동무작은도서관서 학습 멘토링 봉사



우린, 배워서 남준다

‘공부해서 남주냐’는 옛말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신이 가진 끼와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가 이루어지면서 배운 지식을 나누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양산에서도 재능기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배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지식을 나누고 친구가 되어주는 고등학생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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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하모니는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마다 씨동무작은도서관을 찾는다.

제일하모니는 양산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봉사가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탬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봉사 정신을 기르기 위해 지난해 창단한 동아리로 ‘하모니(harmony)’는 지역에서 봉사하며 모든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화합을, ‘제일’은 학교 소속을 뜻한다.

이들은 멘토링 봉사를 원하던 중 도서관과 연락이 닿아 지난해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제일하모니 학생 23명 가운데 10명이 멘토링 봉사를 하고 있다. 방학에는 봉사를 더 하기도 한다.

활동 초기에는 멘티 학생들이 자주 바뀌었지만 지금은 멘토와 멘티가 고정적으로 연결돼 일대일 혹은 이대일로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멘티는 초등학생 1학년부터 중학생 1학년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주로 영어와 수학, 과학 등 멘티가 함께 공부하길 원하는 과목에 맞춰서 공부를 가르쳐 준다. 기본 교과 과정을 참고로 하되 다양한 범주에서 공부하고 있다. 창의력이나 아이큐 등을 키울 수 있는 문제를 함께 푸는가 하면,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며 영어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채린 학생은 “아이들이 예전에 설명해준 것을 기억할 때, 또 잘 따라줄 때 뿌듯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는 것을 가르치고 아이들을 다루는 것이 벅찬 만큼 보람은 더 큰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지식을 나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멘티와 유대감을 쌓는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김혜민 학생은 “멘티가 저를 보자마자 ‘언니!’하며 달려와 매달릴 때,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멘티가 토요일을 기다린다고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 내년에 고3이 되는 학생들은 멘토링을 그만둬야 한다. 김주한 학생은 “수능 준비로 내년엔 못하게 돼 아쉽고 앞으로도 멘토링과 같은 봉사 활동을 해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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