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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기 전에 미얀마에서 한국 영화 많이 봤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영화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 너무 부드럽습니다. 듣기 좋았습니다. 저는 대학교 끝나서 나이도 어리니까 외국에 가서 그 나라의 모습, 전통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골랐습니다”
1년 넘게 한글교실을 통해 한글을 배운 수태원(29, 미얀마) 씨가 직접 쓴 원고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진솔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에 200여명의 관객은 집중했다.
한해가 저무는 연말, 지역 곳곳에서 송년 모임이 열리는 가운데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하 외노집)이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송년회를 마련했다.
외노집은 해마다 외국인노동자들의 말하기 대회를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한글교실 책거리와 음악발표회’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한마당을 연 것이다.
지난 11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외국인노동자였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축제에서는 일 년 간 외노집 한글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노동자들이 무대에 직접 올라 한국 생활에 대한 생각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을 전했다.
또한 한글교실 반별로 학생과 자원활동가들이 지난 한 달가량 함께 모여 준비한 장기자랑 무대도 이어졌다. 이들은 자국어로 된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한국 전통가요를 맛깔나게 열창해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노동자들의 활동 모임인 신나는연대 대표인 유디(37, 인도네시아) 씨가 자원활동가 함께 진행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주여성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담은 연극 ‘진링의 한국살이’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