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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택 박사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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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 대통령 아이젠하워의 주치의였던 하버드대학 의학부의 폴 화이트 교수는 말하기를, “80세 이전에 심장병으로 죽는 것은 신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상당한 고령이 되면 여러 가지 병에 걸리는 것은 피할 도리가 없다. 그렇지만 30대, 40대, 50대에 성인병에 걸리는 것은 자기의 그릇된 생활습관이 저지른 결과라는 얘기다. 그래서 종래의 ‘성인병’을 요즘은 ‘생활 습관병’, 혹은 ‘습관병’이라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스스로 만들어내는 병이라는 얘기는, 뒤집어 말하면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병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어려서부터 짜게 먹는 버릇을 들이면 고혈압이 되기 쉬우며, 따라서 뇌졸중에 걸리기 쉽다. 그러나 젊어서부터 짜게 먹지 않도록 조심하면 고혈압이 되기 어려워 뇌졸중으로 쓰러질 위험성도 낮다. 심장병도 동물성 지방을 조심하면 꽤 막을 수 있다. 즉, 어떤 생활습관이 병을 만들기 쉬운가를 깨닫고 병을 만드는 생활습관을 고치면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예방에 힘쓰더라도 나이 들어서 몸이 노화하면 언젠가는 고칠 수 없는 만성병에 걸려버린다. 콜레스테롤 등에 조심하더라도 노인이 되면 동맥경화가 생기고 혈압도 높아진다. 이런 만성병은 고령이 될 때까지 살아 있으면 반드시 생기는 숙명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다. 좋은 습관을 갖고 예방하면 숙명적인 만성병의 발증(發症)을 훨씬 늦출 수 있다.
예컨대 아무렇게나 생활하고 있으면 50세에 동맥경화를 일으킬 사람이 좋은 습관으로 생활하면 15년이나 20년 혹은 그 이상까지 만성병을 늦출 수 있다. 요즈음 당뇨병 등의 발병 연령층이 자꾸 젊어져 30대에 심각한 상태가 되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이 대증요법(對症療法)으로 가령 80세까지 산다면 50년 가까이 병을 지니고 살아갸아 한다.
당뇨병 등은 유전되는데 그런 병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으면 역시 발병을 대폭 늦출 수 있다.
이 늦춘다는 말에 대해 “어차피 병에 걸릴 바에는 오십보백보가 아니냐”는 사람도 있으나, 단 한 번 뿐인 인생 아닌가.
40세부터 만성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과 80세까지 늠름하게 활동 할 수 있는 것을 비교해 본다면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오래도록 늠름하게 활동하는 사람일수록 병상에 붙들려 있는 기간도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