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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내 인생의 보약과 같은 친구들..
오피니언

[빛과 소금]내 인생의 보약과 같은 친구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408호 입력 2011/12/13 10:55 수정 2011.12.13 10:27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한 귀족의 아들이 시골에 갔다가 수영을 하려고 호수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발에 쥐가 나서 수영은커녕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았다. 귀족의 아들은 살려 달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를 들은 한 농부의 아들이 그를 구해 주었다.

귀족의 아들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그 시골 소년과 친구가 되었다. 둘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웠다. 어느덧 13살이 된 시골 소년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귀족의 아들이 물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으니?”, “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우리 집은 가난하고 아이들도 아홉 명이나 있어서 집안일을 도와야 해. 둘째 형이 런던에서 안과 의사로 일하시지만 아직은 내 학비를 대어 줄 형편은 못돼서…”

귀족 아들은 시골 소년을 돕기로 결심하고 아버지를 졸라 그를 런던으로 데려왔다. 결국, 그 시골 소년은 런던의 의과대학에 다니게 되었고 그 후 포도당 구균이라는 세균을 연구하여 페니실린이라는 기적의 약을 만들어냈다.

이 사람이 바로 1945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그의 학업을 도와 준 귀족 소년은 정치가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26세의 어린 나이에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런데 이 젊은 정치가가 그만 전쟁 중에 폐렴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그 무렵 폐렴은 불치병에 가까운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러나 알렉산더 플레밍이 만들어 낸 페니실린이 급송되어 그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시골소년이 두 번이나 생명을 구해 준 이 귀족 소년은 다름 아닌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이다. 어릴 때 우연한 기회로 맺은 우정이 평생 동안 계속되면서 이들의 삶에 빛과 생명을 주었던 것이다. 만약 내가 다른 이의 마음속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수 있다면, 그에게 있어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리더스 다이제스트(2002년 11월호)에 “친구, 가장 좋은 보약: 건실한 우정은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킨다” 글에 친구와 건강에 대해서 실험한 결과들이 나오는데, 예를 들자면 좋은 친구관계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낮다고 한다. 또 감기에 걸릴 확률도 네 배나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심장병에 걸릴 확률도 3배나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결과들을 통해서 결론하기를 친구관계가 좋고 사회활동이 좋은 사람들은 치명적인 병을 이길 수 있고, 더욱 강한 면역체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정신건강이 향상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산다고 한다. 미국의 기업 연구소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좋은 친구를 3명 이상 가진 사람이 기업에 기여하는 확률이 96%라고 했다.

반면에 친구가 없는 사람이 기업에 기여할 확률은 10% 미만이라고 했다. 친구라는 말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아킵(Akib)이라고 했다.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도 괜찮을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또 행운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내보여도 부담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을 친구를 가진 사람은 행운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에는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허전해하기도 하고 허탈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때 내 인생의 보약과 같은 친구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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