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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극단 ‘쉐마’ 무료공연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을 찾아라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408호 입력 2011/12/13 13:09 수정 2011.12.13 12:44




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 30억원을 가족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대학에 기부했다면?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안 아버지가 그동안 힘들게 모은 30억원을 고향에 있는 양산 천성산 대학에 전액기부하기로 결심하고 삼남매에게 뜻을 전한다. 그러나 삼남매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유산을 받아내기 위해 아버지에게 애원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삼남매는 어머니를 설득해 이혼을 통해 15억원을 받아낼 요량이었지만 법원은 아버지의 손을 들어주고야 만다.

그러다 아버지는 갑자기 쓰러지고 마지막 유언으로 금고 속에 유언이 있음을 알리고 세상을 뜬다. 겨우 찾아낸 유언은 바로 비디오테이프.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가족들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아버지의 속뜻을 확인하게 된다.


양산출신 배우 김진혁 직접 각색·연출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을 통해 현 세태를 담아낸 연극 ‘아비’를 각색한 ‘위대한 유산(연출 김진혁)’이 양산 시민과 만난다.

배우 김진혁은 양산 출신으로 ‘수상한 이웃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생결단’ 등 영화와 ‘택시드라이버’, ‘내 청춘에게 고함’ 등 다수의 독립영화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촬영하고 있다.

김진혁은 줄거리에 간접적인 요소들은 과감히 삭제해 원작에 비해 이야기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도록 각색했다.

김진혁은 “자식들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병원에 문의하는 장면과 같은 줄거리에 영향이 작은 부분은 삭제해 이야기 전개를 빨리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빠른 음악이나 효과음도 관객들의 집중도를 한층 높였다.

또한, 양산과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 작품 내 지명도 바꾸었다. 재산 기부한 대상은  금강산 대학에서 양산 천성산 대학으로 바꾸었고, 아버지 재산 분쟁이 일어나는 집은 물금읍 범어리로 설정했다.

김진혁은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아버지들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은 내면의 깊은 뜻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산 분할 등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성인들이 청소년보다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산 청소년으로 이뤄진 극단 ‘쉐마’


이번 연극은 배우 김진혁이 이끄는 양산청소년극단 ‘쉐마’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쉐마’는 김진혁 씨가 양산에서 최초로 설립한 연기학원 쉐마액터스쿨 소속 청소년극단으로,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청소년극단이지만 ‘위대한 유산’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프로 못지않다.

70세인 어머니 역을 맡은 정예지(남부고2) 학생은 두 달여간 외할머니를 통해 할머니의 말과 행동을 꼼꼼히 연구했다. 아버지 역을 맡은 이수현(양산고3) 학생은 발성뿐 아니라 머리를 탈색해 외모도 한층 성숙해졌다.
김진혁은 “지난해 부산서 선보인 연극 ‘배비장전’은 부산 학생들이 참가한 반면 ‘위대한 유산’은 100% 양산 학생으로만 선보이는 만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공연 12월 18일 오후 4시, 장소 청소년회관 3층, 가격 무료, 문의 372-0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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