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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칼럼]크리스마스와 캐럴(Carol)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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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크리스마스와 캐럴(Carol) 이야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409호 입력 2011/12/20 10:14 수정 2011.12.20 09:43



 
↑↑ 최성길
마리나음악학원 원장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기쁜 날로 만드는 것이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부르는 노랫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려온다. 기쁜 캐럴을 들으면 누구나 마음이 들먹거리며 무엇인가 하고 싶어진다. 보통 때 시무룩한 사람이라도 캐럴이 들려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명랑해진다. 그것이 옛것이건 현대의 것이건 또는 외국 노래건 자기 나라의 노래건 간에 가리지 않고 부르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에 부르는 노래를 흔히 캐럴이라고 한다. 그 뜻은 옥스퍼드 캐럴 책에 정의한 바에 의하면 “단순하고 유쾌하고 유행되는 현대적이며 종교적인 노래”라고 되어 있다. 찬송가와 비교할 때 찬송가는 좀 더 경건하고 신학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반면에 캐럴은 보다 평민적이면서 보편적인 성격을 지닌 성가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129년 크리스마스 때에 로마 감독 텔레스포러스가 교회에 모인 신도들에게 “존귀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세”라는 노래를 부르게 했다. 이것이 교회 크리스마스 캐럴의 시초가 아닌가 생각된다.

캐럴은 대체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어서 아무래도 가사나 곡이 일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노래라도 마치 다른 노래처럼 전해지고 있다.

캐럴의 작자들 중에는 가장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람은 성 프란시스일 것이다. 그는 1224년에 아기 예수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캐럴이 제대로 성격을 갖추고 일반에게 불려진 것은 15세기였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차 찬송가 대신 캐럴이 더 많이 불리게 되었다. 교인들은 지나치게 정중하고 엄격한 성가보다 부드러운 캐럴을 좋아하게 되었다.

캐럴을 이야기하면 영국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동방박사를 노래한 ‘멜콰이어, 발티샬, 캐스팔의 황금 캐럴’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하나님께서 그대에게 기쁨을 주시네(God Rest You merry, Gentleman)’라는 노래다. 제16세기는 영국의 캐럴 전성기였다. 조지 위더(1558~1667)와 라벌 헨릭(1591~1674)은 크리스마스 노래를 많이 썼다.

영국에서 캐럴이 한창일 때 스페인, 러시아, 폴란드, 독일, 프랑스와 같은 나라에서는 민요에 신앙적인 가사를 붙여서 많이 불렀다.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음악이 인간생활에 얼마나 큰 감화를 끼치고 있는가에 대하여 “음악은 사람보다 더 점잖고 겸손하고 신중하고 이해성을 깊이 만들어 주는 선생이요, 수양 과목”이라고 말했다. 루터는 음악을 아주 좋아해서 합창단원으로 일했고 그의 아들을 위하여 캐럴을 작곡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창작과 보급을 위하여 목사님들은 많은 공헌을 했다. 캐럴은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이며 종교인과 관계없이 불리는 노래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음악의 특성은 남에게 들려주는 것이 사명이라면 부르는 자들이 좀 더 좋은 생각으로 노래하면 올해 크리스마스도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하는 풍성한 계절이 될 것이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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