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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구 전교조 양산지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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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중3이 되었을 때, 내신 50%와 연합고사 50%를 합쳐서 고입전형에 반영하고자 한다. 앞으로 중학생들은 내신은 내신대로, 연합고사는 연합고사대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경제에 사교육비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 학부모에게 부담을 줄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또한,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더 늘어날 것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기초학력도 다져야 하지만, 몸과 마음이 성장해야 하는 시기이다. 학생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취미활동과 운동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어느 정도 놀아야 공부가 잘 되는 법이다.
또 하나는, 11월 초에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보고 나서 겨울방학을 할 때까지 공부를 안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내신성적 산출시점을 뒤로 늦추면 되는 것이다. 도교육청에서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그것은 시행하고자 하는 의지의 부족으로 생각된다. 현재, 특목고를 비롯하여 전기에 전형을 실시하는 학교의 편리를 봐주기 위해서 내신성적 산출시점을 앞당긴 탓이다. 특목고는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만 반영하거나,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의 성적을 반영하면 될 것이고, 후기에 모집하는 일반계 고등학교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12월 10일쯤 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합고사를 도입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학력향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중학생들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준비로 힘든 상황인데, 3학년 1학기까지 열심히 진도를 나가서 2학기에는 오로지 연합고사를 대비한 문제풀이식 수업에 전념한다면, 연합고사에 반영되지 않은 과목의 수업시간은 등한시 되어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중학생들이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심신의 성장과 예술적 감수성을 위해서라도 연합고사를 부활해서는 안 된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신체와 지식, 감성과 교양을 골고루 함양할 수 있게 어른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