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약 이 학교의 교장이 된다면…”
지난 21일 오후 양산교육지원청 2층 소회의실. 내년 2월 말로 교장 임기가 끝나는 웅상초, 양주중 2곳의 새 교장을 뽑기 위한 교장공모제 2차 심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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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공모제 매년 확대
양산은 2009년 첫 시행
교장공모제는 학교 현장의 폐쇄적인 승진제도를 개선하고 젊고 유능한 인물을 교장으로 발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2007년부터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교장공모제는 3가지 방식이 있는데 먼저 ‘내부형’은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면 교장자격증 소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초빙교장형’은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응모할 수 있다. ‘개방형’의 경우 전문계고를 대상으로 관련 분야에 3년 이상 종사한 경력만 있으면 일반인도 가능하다.
양산지역은 2009년 양산초가 최초로 교장공모제를 실시, 평교사도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을 채택해 관심을 모았다. 2010년에는 동산초와 양산중앙중이 ‘초빙형’으로 두 번째 교장공모를 실시했고, 지난해는 자율형공립고인 양산고가 ‘내부형’, 웅상고와 덕계초가 ‘초빙형’으로 각각 진행했다.
올해 2곳 ‘초빙교장형’ 진행
웅상초 2명, 양주중 1명 지원
올해도 역시 초빙형으로 공모가 진행됐다. 하지만 교장공모제 지원자가 비교적 적어 지원자 접수 결과 웅상초 2명, 양주중 1명에 그쳤다.
웅상초는 현 신양초 장병인(56) 교감과 남해 상주초 송장섭(54) 교감이 경쟁을 펼쳤다. 양주중은 현 양산중앙중 구영건(54) 교감이 단독 지원해 적합여부를 검증하는 심사가 이뤄졌다.
일선 학교에서 1차 심사를 거쳐 올라온 3명의 후보가 지망한 학교에 대한 진단과 처방책을 내놓고 교육관을 피력했다. 후보 대부분이 교단 경력 30년 안팎의 교감이거나, 다년간 교육기관에서 전문직으로 행정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지만 날카롭게 관찰하는 10명의 심사위원단 앞에서는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여러모로 ‘준비된 교장’이라는 점을 40여분간의 면접 시간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알리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면접은 교육관이 담긴 경영계획서 발표와 미리 주어진 심층면접 5문항 답변, 그리고 심사위원과 주고 받는 즉문즉답 순으로 진행됐다. 일부는 준비된 전부를 다 설명하기에는 주어진 발표시간이 너무 짧아 보이기도 했다.
교육계 종사자 방청석 채워
공모제 분위기 미리 살펴
올해는 방청석 분위기도 달라졌다.
대부분 해당 학교 학부모들로 채워졌던 방청석이었지만 올해는 양산지역 교육계 종사자들이 눈에 띄었다. 매년 교장공모제가 확대되고 있어, 미리 심사현장의 분위기와 질문의 난의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교육계 종사자들이 현장을 찾은 것이다.
한편, 공모제는 2차 심사 후 순위를 정해 경남도교육감에게 추천하며 최종적으로 교육감이 교장을 선정한다. 내년 2월께 합격자를 발표하고 임기는 1학기 시작인 3월 1일부터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