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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숫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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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숫돌

양산시민신문 기자 410호 입력 2011/12/27 09:47 수정 2011.12.27 09:13




 
↑↑ 이신남
<문학세계> 등단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사무국장
초등학교 국어논술 지도교사
연암문학상 수상
시집 <바다 네가 그리우면>(대한문학, 2007)
공저 <물>(한비출판, 2009)
 
아버지가 만들어 놓고 간 숫돌을 쓴다
물 적시며
날 부빌 때마다 아픔, 그 비린내가 난다


베란다 한쪽
반듯한 버팀목으로 선채
무딘 칼날이 게으름을 피우면
움푹한 가슴으로 끌어안는다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에
녹물이 흥건해지면
금새
반질거리는 칼
숫돌이 환하게 웃는다


매끈한 날
지문마저 사라진
아버지의 손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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