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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여고 학생들에게 새롭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겼다. 봉사활동을 통해 맺어진 학생과 홀로 사는 어르신들 사이에는 따뜻함 그 이상의 뭉클함이 있었다.
양산여고 학생들의 아주 특별한 봉사는 학교축제에서 시작됐다. 축제 때 전시체험마당으로 얻어진 수익금을 ‘기부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더 나아가 봉사활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구낭채 학생은 “한 번 반짝 봉사하고 마는 전시성, 과시성 봉사활동이 많아 우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봉사활동을 시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고민 끝에 접근성도 좋고 세대 간 교감을 통해 우리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동네 어르신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학교가 위치해 있는 강서동지역에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학생봉사자들을 모집했다. 76명의 학생들이 참여키로 해 강서동주민센터에 도움을 받아 지난달 어르신들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리고 기말고사를 끝낸 지난 22일 학생들은 수익금으로 마련한 내복과 귤, 십시일반 모은 쌀을 들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집을 직접 방문했다. 선물을 전달하고 청소를 하고, 어르신 말벗이 되어 드리기도 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학생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어르신들을 지속적으로 찾아 뵙기로 약속했다.
이혜진 학생은 “홀로 사는 어르신댁에 가보니 화장실도 멀고 방도 춥고 너무 불편하게 생활하고 계셔서 안타까웠다”며 “이제는 학교를 오가는 길에 자주 들리고 주말에는 할머니와 목욕탕에 함께 가는 등 ‘우리 할머니’라는 생각으로 정성껏 돌봐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김나영 학생은 “코 끝이 시린 방에 앉았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 봉사활동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드린 것보다 어르신들을 통해 내가 얻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