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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돌싱’ 보다는 ‘되모시’..
생활

[아름다운 우리말]‘돌싱’ 보다는 ‘되모시’

양산시민신문 기자 412호 입력 2012/01/10 10:47 수정 2012.01.10 10:07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우리말은 세월이 흐르면서 사용빈도에 따라 없어지거나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 있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글 말살정책으로 사라지거나 변형되었습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말이나 새로 생긴 말 그리고 바로 잡아야 할 말을 몇 가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마누라’ 이 말은 왕후를 지칭하는 말로 조선시대에는 ‘대비 마노라’와 같이 왕비에게 쓰이던 극존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 이후부터 부인이나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 된 것인데 요즘은 마누라라고 하면 마치 아내를 낮춰 부르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계집’이라는 말도 그렇습니다. 모계중심이던 사회에서 ‘집에 계시는 사람’ 이란 좋은 뜻으로 쓰였는데 점차 부계중심 사회로 바뀌면서 여자를 비하하는 듯한 말이 되었습니다. 

‘가시내’라는 말도 여자의 순우리말인 ‘가시’와 태생을 뜻하는 ‘나이’가 합쳐서 가시내, 또는 가시나가 된 좋은 우리말입니다.

‘되모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젊은 여자를 뜻합니다. 그런데 그런 여자를 돌싱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돌아온 싱글이라는 말의 줄임이죠. 그러나 이제 좋은 우리말인 되모시가 있으니 앞으로는 우리말을 쓰시기 바랍니다.

‘덤받이’ 되모시가 다시 재혼을 하는 것도 요즘은 일반적인 일이라 흉이 되지 않습니다. 재혼을 하게 될 때 부인이 전 남편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부르는 순 우리말이 ‘덤받이’입니다. 아내를 얻으면서 덤으로 얻은 아이라는 뜻이지요.

‘민낯’ 요즘은 젊은이들이나 방송에서 ‘생얼’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우리말에도 ‘민낯’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는데 생얼이라는 말은 의미도 맞지 않는 단어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깡패’ 예전에는 행실이나 성품이 나쁜 사람들의 무리를 불량배라 했는데 미군이 들어오면서 ‘깡패’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이 말은 영어의 ‘갱(gang, 강도단)’과 한자 ‘패(패거리)’의 합성어입니다.

‘노다지’라는 말은 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광맥이나 손쉽게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사실은 영어의 NO TOUCH(노 터치)를 일본식으로 발음한데서 온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말이 원래는 좋은 뜻이었으나 세월이 흘러 그 의미가 변한 말도 있고 또 외국어와 섞여 변질된 말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소중한 우리말을 많이 배우고 그 의미에 맞게 잘 사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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