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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수업시간에 말 많이 하시죠? 말수를 줄이세요. 그러면 질문이 넘치는 교실이 될 수 있습니다”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손우정 대표는 교사의 역할은 질문이 넘치는 교실을 만들어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재실)은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배움의 공동체’를 주제로 교원직무연수를 진행했다. 양산지역 초ㆍ중ㆍ고 교사 5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서남초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번 연수의 주제는 ‘배움의 공동체’로, 이는 현재 일본에서 학교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적인 원리로 일본 동경대 사토 마나부 교수에 의해 주창되어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수업연구방식이다. 이에 한국에서 학교개혁과 수업혁신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손우정 대표가 강사로 나서 양산지역 교원들에게 새로운 수업방식을 제시했다.
손 대표는 “무언가를 알아야 궁금증도 생기는 것처럼 수업에서 묻는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경청했고, 그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는 의미”라며 “질문이 많은 교실은 그만큼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때문에 질문이 넘치는 교실을 만들려면 수업 속에 교사의 말수가 적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교사는 수업 속에서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질 높은 배움에 도전하게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교사는 많은 지식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학생들이 활발하게 발표하고 질문하도록 유도하는 어디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어디서 끊기는지를 관찰해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잘 배우게 하는 수업’을 위해서는 협동수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협동수업은 학생끼리 조별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사토 마나부 교수가 처음 고안해 우리나라에는 2001년 손 대표가 전파했다. 손 대표는 “강의식 수업은 잘하는 학생들은 계속 잘하게 하고 학습결손이 생긴 아이들은 방치하는 구조”라며 “협동수업은 구성원 전체의 학습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적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달성-평가’로 이뤄지는 계단형 교육은 다량의 지식을 축척하는데 용이할 뿐 창조성을 키우는데 함량미달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주제-탐구-표현’을 중시하는 등산형 교육을 추천했다. 손 대표는 “등산형 교육의 핵심은 아이들의 참여를 높이는 것”이라며 “조별 토론과 발표는 기본이고 역할극, 실험 등 다양한 형식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는 “교사들은 잘 가르치려는 수업 고민이 아닌 어떻게 하면 잘 배우게 할 수 있을까 연구해야 한다”며 “수업 잘하는 교사 밑에서 배우는 아이들이 모두 공부를 잘하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