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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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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상앙이 법률을 제정해 놓고도 공포하지 않았다. 백성들이 믿어 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앙은 한 가지 계책을 내어 남문에 이렇게 써 붙였다.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겨 놓는 사람에게는 십금(十金)을 주리라” 그러나 아무도 옮기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오십금(五十金)을 주겠다고 써 붙였더니 옮기는 사람이 있었다. 상앙은 약속대로 오십금을 주었다. 그리고 법령을 공포하자 백성들은 조정을 믿고 법을 잘 지켰다고 한다.
1932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독립운동 동지의 딸 생일잔치에 가겠다고 약속했다. 얼마 전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 사건으로 일본 경찰은 관련자 색출에 혈안이 돼 있었다. 안창호 선생은 동지들의 만류에도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오”라며 나섰고,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감옥에서 안창호 선생은 이렇게 술회했다. “약속을 지켰으니 후회는 없다. 약속의 크고 작음을 저울질하지 마라. 약속은 삶의 근본이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의 공약이 넘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누구도 공약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공약은 그저 선거용이라는 것을 후보자도 유권자도 모두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이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다음 선거철이 되면 약속을 기억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지키지 못한 공약 때문에 후보들은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심지어 낙선의 위험에 내몰린다. 그래서 거짓 약속을 하면 안 되는 법이다.
한국은 지도자 복이 없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지도자들이 정직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4월 11일(수)에 19대 국회의원선거와 12월 19일(수)에 18대 대통령선거로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들을 선출한다. 그들 중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명예와 목숨을 거는 지도자들이 있기를 바란다. 자녀들에게 위인전으로 읽힐 정직하고 위대한 지도자가 많이 나와 대한민국도 지도자 복이 있는 나라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