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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연기속에 지난날 추억도 굴뚝의 연기처럼 모락모락거린다. 설날이 코앞이라 날도 춥고 따뜻한 온돌방이 그립고 그리운 나날이다. 기름값도 비싸고 우리 힘없고 돈없는 서민들은 추운 겨울날을 어떻게 싸늘한 방안에 온기라곤 겨우 이불 밑 전기장판뿐이니.
비록 허름한 집이지만 모락모락 나는 연기가 부러울 수밖에는. 따뜻하게 데워진 방안에는 후끈후끈 열기가. 된장국이 올려진 저녁 밥상에는 온 식구가 둘러앉아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상을 물린 후에 식구들의 도란도란 이야기가 꽃을 피우고 화롯불에는 고구마가 익어가니 고소한 냄새가. 휴, 생각하면 하여도 그립다. 그 시절이 참 좋았는데.
지금은 기름보일러, 전기보일러, 가스보일러 모두모두 편하고 좋긴 한데, 어쩐지 생각만 하여도 어느 것 하나 마음이 답답하고 푸근한 느낌도 없고 여유가 느껴지질 않는다. 기름도 전기도 다들 너무 비싸서 그러지요. 모락모락 연기 나는 굴뚝의 낭만도 덜하고, 어쩐지 차갑게 느껴진단 말씀.
겨울은 더워도 좋은데 아궁이에 장작 잔뜩 집어 넣고, 따뜻한 구들장 위에 누워서 지난 시절 추억의 그 겨울날을 생각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