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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故 박태준 회장과 양산시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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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故 박태준 회장과 양산시가 남긴 교훈

양산시민신문 기자 414호 입력 2012/01/31 10:40 수정 2012.01.31 09:50



 
↑↑ 강덕구
양산대학교 의료관광과 교수
 
흑룡의 해인 임진년이 밝은 지도 보름이 지나고 있다. KBS에서는 1월 1일과 1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2012 KBS 스페셜 신년기획 「행복의 리더십」’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1월 1일에는 1부 리더, 나와 통한다 ‘소통과 공감’, 1월 8일에는 2부 리더, 나를 바꾸다 ‘정의, 책임 그리고 혁신’이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문구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리더는 누구입니까?”라는 것이었다.

2011년 작년의 유행어는 ‘패닉’이었다. 패닉 곧 공황상태를 가리키는 이 말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정신적 공황을 낳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리더들의 리더십 부족에서 나온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의 리더십’을 갈구하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행복의 리더십’을 가진 리더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삶은 대단한 행운이자 기쁨일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세상에는 말만 앞서는 리더는 많아도 행동으로 옮기는 리더는 보기 드물다. 나는 작년에 ‘행복의 리더십’을 가진 리더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故 박태준 회장과 양산시다. 

지난 2011년 11월 13일 평소 존경하는 철인(鐵人)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타계했다. 박태준 회장은 1968년 뻘밭을 매립한 포항 바닷가에 쇠파이프를 박는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포항제철을 건설해 ‘무철의 나라’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국가로 끌어올린 ‘철인’이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한국 경제 근대화를 이끈 큰 별이었다. 또한 박태준 회장은 우리나라를 ‘제철보국(製鐵報國)’으로뿐만 아니라 ‘교육보국(敎育報國)’으로까지 반석에 올리신 분이다. 그는 세계 명문대학인 포항공과대학교를 설립하여 당신의 전 재산을 바쳐 후진양성에 전력을 다했다. 게다가 포스코청암재단을 만들어 젊은이들을 아시아 리더 아니 세계 리더의 두뇌를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였다. 박태준 회장의 교육철학은 순수와 열정 그 자체였다. 이처럼 ‘제철보국’에서 ‘교육보국’까지 사명감 하나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신 박태준 회장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순수와 열정으로 삶을 바친 박태준 회장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

올해는 내가 양산시민으로 자리매김한 지 20년째 되는 해이다. 그동안 양산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유형의 발전에 비해 무형의 발전은 미약해서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신문지상에서 양산시가 정부의 청렴도 평가 전국 2위라는 쾌거를 이루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양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기뻤다. 해마다 연말이면 정부의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를 맴돌던 양산시가 지난 12월 1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1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평가’에서 최고등급기관의 평가 대상인 전국 시 단위 기초 단체 68곳 가운데에서 종합 2위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양산 시민으로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가? 양산시민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도덕적이고 공정한 것만이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마이클 샌델의 말처럼, 청렴도와 도덕성이 높은 도시만이 발전 가능성이 높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무한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산 시민들이 양산시정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양산시가 되어주길 바란다.  

위의 두 사례는 우리에게 큰 행복을 갖게 하는 데 충분하다고 본다. 故 박태준 회장과 양산시는 분명 ‘행복의 리더십’을 가진 리더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말로만 끝내는 소인배들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군자의 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주식회사 교세라의 이즈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은 그의 리더십 철학, 훌륭한 문화정착, 아메바 경영철학의 세 가지를 바탕으로 교세라를 일본의 명문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부도 직전에 있는 일본항공(JAL)의 회장으로 추대된다. 그 당시, 그는 JAL의 직원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고 모두 고용 승계했다. 왜냐하면 3만명이 넘는 인원들이 사회로 나가게 되면 국가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국가, 사회를 먼저 생각하고,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한 이즈모리 회장의 경영철학이 노사를 하나로 뭉치게 했고, 그 결과 어려웠던 JAL을 흑자의 반석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그는 일본에서 가장 훌륭한 기업가로 존경받는 것이다.

우리는 해(태양)를 좋아한다. 해에는 빛이 있고 따뜻함이 있다. 그래서 꿈과 희망의 상징어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태어나 서로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주며 뜻하는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삶을 가꾸어가면서 ‘소통’과 ‘공감’을 가지며 ‘정의’, ‘책임’, ‘혁신’을 실천해 간다면 서로의 “행복한 리더십”을 가지게 될 것이다. 공자님의 “三人行(삼인행)이면 必有我師(필유아사)”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이제 우리의 삶은 지난날처럼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흘러가는 소통과 공감이 공존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순수와 열정이 하나가 되어 나라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고 박태준 회장과 양산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준 양산시에 고개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리더는 누구입니까?”라는 답을 구한다면 故 박태준 회장과 양산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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