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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중부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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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중부인력

양산시민신문 기자 414호 입력 2012/01/31 10:42 수정 2012.01.31 09:52



 
↑↑ 이미정
삽량문학회 회원
 
양철지붕이 덜컹 거린다
몇몇의 사내들이 팔려 나가고 나면
몇몇 사내들의 가슴팍엔 휑한 바람이 분다
등 굽은 어깨들이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하루를 분질러 놓고
지펴지지 않는 하루를 쬐고 있는 동안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투전판이 벌어진다
한나절 시간들이
화투 패가 뒤집어 질 때마다
개평처럼 뜯겨나가 판돈에 뒤섞인다
팔려나간 사내들의 악착같은 하루가
저물어 지면
그제서야 남은 이들도
하루를 말아 접는다
구겨진 바지 아랫단을 툴툴 털어 내면서
아무도
내일을 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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