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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뜨겁게 겨울 나는 사람들 동양산OB축구팀
“축구, 겨울에 해야 제맛이죠”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414호 입력 2012/01/31 11:26 수정 2012.01.31 10:35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을까. 대표적인 야외스포츠인 축구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부상으로부터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와 달리 겨울 축구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있다.     

지난 28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웅촌운동장. 영상 3~4℃로 뚝 떨어진 기온에, 거센 바람까지 가세해 체감 기온은 이미 영하권. 하지만 이 같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장을 누비는 이들이 있다. 동양산OB축구팀이 그 주인공이다.


웅상지역 50대 축구팀 ‘동양산OB’
매주 토요일마다 친선경기 펼쳐


웅상지역 축구 동호인으로 이루어진 동양산OB축구팀(회장 하기섭)은 2008년 웅상560으로 창단해 지난해 동양산OB로 팀명을 바꾸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560’, ‘OB’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30여명의 회원들의 나이는 대부분 50대다. 연령대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일반 조기축구회와 달리 동양산OB는 만48세부터 준회원으로 가입해 만50세부터 정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치열한 몸싸움이 동반되는 축구 종목의 특성상 50대가 축구를 한다는 것이 버거울 법도 하다. 하지만 회원들의 축구 애정은 남다르다. 여건상 양산지역 내 운동장 대여가 힘들 때는 다른 지역으로 원정 축구를 하러 갈 정도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부산OB팀 등 같은 연령대의 회원으로 구성된 OB팀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주로 즐긴다. 토요일에 참가하지 못하는 회원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정도 일요일에 경기도 연다.

이들의 축구 열정은 겨울 추위도 누그러뜨리지 못한다. 전ㆍ후반 구분없이 25분간 펼쳐지는 경기 내내 운동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상대팀의 골문을 노린다.

이종석(53, 덕계동) 회원은 “왜 힘들지 않겠어요? 하지만 추위에 웅크리고 있다가도 운동을 시작하면 추위는 한순간 달아납니다. 그것이 바로 겨울 축구의 매력이죠”라고 말했다.


몸싸움 지양하고 배려하며 경기
겨울철 부상 위험 생각보다 작아


일반인들은 겨울에 하는 축구는 다른 계절보다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동양산OB 회원들은 일반인들의 우려와 달리 부상 가능성은 작다고 말한다. 나이가 50대인 데다가 겨울철 부상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상대팀 선수들과 서로 배려하면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계절에 비해 경기 전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꼼꼼히 해 부상을 대비하고, 넥워머나 장갑 등을 착용해 추위에 대비한다.

하기섭 회장은 “한여름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축구하기 좋은 조건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준비만 철저하다면 겨울 축구가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친선게임도 실력을 겨루는 만큼 승부욕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나이가 비교적 많은 데다 부상을 걱정하는 터라 우리팀도, 상대팀도 심한 태클이나 몸싸움은 지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산OB 가입 문의 011-846-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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