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捲土重來)
捲 거둘 권 / 말 권 土 흙 토 重 무거울 중 來 올 래(내)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싸움에 패한 사람이 다시 힘을 내어 흙을 말아올릴 기세로 공격해 온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오늘날에는 전쟁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한 번 실패하고 나서 다시 그 일에 도전함을 일컫기도 한다.
출전 : 두목(杜牧)의 제오강정(題烏江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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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당(唐)나라 시인 두목(杜牧 803〜852)의 칠언절구인 ‘題烏江亭詩(제오강정시)’에 아래와 같이 나온다.
승패는 병가에서도 기약할 수 없으니, 부끄러움을 안고 참는 것, 이것이 남아로다. 강동의 자제 중에 재주 있는 호걸이 많은데, 흙먼지를 날리면서 다시 올 것을 알지 못했도다.
<勝敗不可兵家期(승패불가병가기)하고, 包羞忍恥是南兒(포수인치시남아)이라.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한데,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로다>
초나라 왕 항우(項羽)가 죽은 지 천년이 지난 어느 날, 오강(烏江, 안휘성 화현의 동북쪽, 양자강 오른쪽 기슭에 있다)을 여행하던 두목이 항우를 그리워하며 읊은 시다. 그의 단순하고 격한 성격, 우미인(虞美人)과의 이별에서 볼 수 있는 인간성, 그리고 31세에 목숨을 다한 그의 요절 등을 회상하며 비감에 잠겨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다가오는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많은 예비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 중에는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겪고 다시 명예회복을 위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고자 나온 이도 있다. 무릇 정치란 아편과 같다고 했던가 모두들 사정은 제각각이지만 시민들로부터 선택받고자 하는 열망은 동일하지 않겠는가.
양산향교(385-451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