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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6시께 물금역. 평소 같으면 한산했을 평일 이른 아침이지만 이날은 양산 곳곳에서 모인 500여명의 가족여행객들로 북적거렸다. 물금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에 오른 여행객들은 ‘가족과 함께 추억 만들기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사)양산시교육발전협의회(회장 김일권)와 양산시학부모연합회(회장 차현정)는 양산시 가족추억 만들기 1탄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추억의 눈꽃 기차여행’을 마련했다. 이는 겨울방학을 맞아서도 딱딱한 책상과 두꺼운 책의 틈바구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과 이를 안타깝게 지켜봐야 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강원도 태백산으로 기차여행을 떠나게 된 것.
차현정 회장은 “아이들에게 있어 좋은 학업성과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얻는 추억이야말로 어린 시절 꼭 필요한 경험”이라며 “내 아이와의 추억공유가 가장 중요한 교육이자 소중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으로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금역에서 6시25분께 출발한 열차는 한참을 달려 12시께 강원도 태백에 도착했다. 5시간이 넘는 기차여행 동안 모처럼 가족 간 대화의 시간을 갖고, 노래와 게임 등 신나는 이벤트에도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새하얀 눈꽃으로 뒤덮힌 태백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태백산 눈꽃축제와 석탄박물관 등을 관람한 가족들은 하루종일 아름다운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겨울을 마음껏 만끽했다.
두 아이와 함께 참여한 김말분 씨는 “눈꽃이 얼마나 아름답고, 눈길이 얼마나 포근한지 모르고 지냈던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을 선물한 것 같아 기쁘다”며 “나 또한 지친 일상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잠시 잊고 살았는데, 오늘 이 시간이 가족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권 회장은 “문화와 예술을 무겁고 딱딱하게만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여행과 건전한 놀이도 우리의 문화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사업으로 1탄 눈꽃여행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경주 신라의 달밤 걷기대회이나 함평 나비축제 관람 등 다양한 문화여행을 기획해 양산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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