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 이 둘은 정보나 주장, 생각을 전달하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페이스북의 네트워킹은 트위터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위터는 상대 동의와 관계없이 팔로잉(following)을 하는 즉시 나의 홈에 상대의 트윗(tweet)이 올라오지만, 페이스북은 상대방이 나의 친구요청을 승인하지 않으면 나의 홈에서 상대의 글을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페이스북에는 회원들이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관계를 알려준다.
양산지역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새로운 관계 맺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양산’이라는 공통분모로 소통
양산과 인연 있다면 누구나 환영
지난해 10월 문을 연 ‘New양산사람들(http://www.facebook.com/groups/newyangsan)’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양산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고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개설한 지 이제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5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돼 있으며, 정기모임이나 번개모임 등 수차례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면서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회원 대부분은 양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거나 양산에서 새롭게 둥지를 트는 사람들, 또는 양산 출신으로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양산’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이 바로 ‘New양산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New양산사람들에는 나이대도, 연령대도, 직업군도 다양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대화 주제도 다양하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부터 양산 맛집, 교통정보, 가볼만한 곳, 구인구직 정보 등 양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또한 헌혈증 요청이나 법률 상담, 사업 관련 궁금증들도 종종 올라온다.
부산대 행정학과를 휴학 중인 권용대(24) 씨는 “한 다리 건너면 다 알 정도로 양산이 생각보다 좁다”며 “시험 준비를 하면서 이곳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권 씨는 “특히 인터넷에서 얻는 조언이나 정보는 신뢰가 잘 가지 않는 반면 페이스북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은 네트워크가 기반이다 보니 더 믿음이 가고 관계도 끈끈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꽃집을 창업한 손동혁(30) 씨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힘을 얻고 있다. 손 씨는 “창업에 대한 조언을 구체적으로 받은 적은 없지만 나이 많은 회원들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이야기들를 놓치지 않으려고 귀 기울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회원 각자 주체적으로 모임 추진
오프라인 모임 통해 관계 ‘끈끈’
페이스북은 기존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 클럽들이 가지고 있던 수직적인 구조 대신 회원 모두가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특징은 ‘New양산사람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회원은 정기모임 외에 누구나 자유롭게 번개모임을 연다. 회원 각자가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온라인 소통이 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셈이다.
최근 오프라인에서 번개모임을 열었던 권성희(33) 씨는 “첫 오프라인 모임 때 개인 사정으로 힘들어서 참석 여부를 고민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힘을 얻었다”며 “나 역시도 조금이나마 나이 어린 회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얘기를 들어주고 조언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 씨는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온라인에서 털어놓기 힘든 사적인 고민들을 나누면서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구를 계기로 우연히 페이스북에 발을 들이게 된 김동석(41) 씨 역시 “일상에서는 20대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조차 드문데,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양산지역의 젊은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특정한 목적의식이나 관심사로 묶여 있는 모임이 아니라 ‘양산’ 자체만으로 묶여 있기에 더욱 따뜻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New양산사람들’. 이들은 이제 막 둥지를 튼 만큼 더 많은 양산 사람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New양산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