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졸업 시즌이 되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졸업식 뒤풀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오는 9일 열리는 남부고등학교(교장 황선웅) 졸업식에는 특별한 졸업 선물이 전달될 예정이다. 남부고 난타동아리 ‘질풍노도’ 소속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동아리 선배 2명에게 졸업 선물을 장학금 형태로 주기로 한 것.
이 장학금은 선ㆍ후배 학생들이 3년 동안 땀흘리며 공연하면서 받은 공연활동비를 푼푼히 모은 돈으로,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학교 폭력 대신 선ㆍ후배간 아름다운 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질풍노도는 올해 졸업하는 학생 2명을 포함해 고2 6명, 고1 5명 등 모두 13명으로 이뤄진 난타동아리다. 방학 기간에는 주중 오전 9시부터 3~4시간씩, 학기 중에는 점심 시간과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연습하며 정도 쌓고 실력도 다진다.
이들은 학생으로 이뤄진 아마추어팀이지만 해마다 20여차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양산지역은 물론 아시아양봉축제, 대저토마토축제 등 양산 외 지역 축제와 행사에 초청 받을 정도로 활동 범위가 넓다. 이 공연 가운데 30% 정도에서는 공연 활동비를 받는다. 프로공연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정식 개런티는 아니지만 식사비나 교통비, 악기운반비 명목으로 받는 셈이다.
이렇게 받은 공연활동비의 일부를 저축하고, 선배에게 다시 전달하게 된 배경에는 ‘자립형 동아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강했기 때문이다.
질풍노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주연 선생은 “스스로 책임감 있게 동아리 생활을 하는 동시에 학창시절의 추억거리가 될 것”이며 “올해가 첫해인 만큼 앞으로 장학금 지급 기준을 정하는 등 동아리의 전통으로 만든다면 ‘작은 사회’를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풍노도 동아리 회장인 2학년 하소정(19)학생은 “조금씩 아끼고 모은 돈으로 선배들에게 특별한 졸업 선물을 주게 돼 뿌듯하다”며 “후배들과 고생하며 활동한 데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달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