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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겨울을 뜨겁게 겨울 나는 사람들, 덕계검도관 진검회
“정신수양과 더불어 즐거움을 배운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416호 입력 2012/02/14 10:06 수정 2012.02.14 10:05




강추위가 몰아치는 어느 평일 저녁, 덕계검도관에는 오히려 열기가 가득했다. 덕계검도관 진검회 회원들의 상호연습은 회원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웅상지역에서 검도를 즐기는 덕계검도관 진검회 회원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저녁 덕계검도관으로 모인다. 저녁 8시 30분, 스트레칭으로 시작한 검도는 10시까지 이어진다. 연말연시인 데다가 강추위까지 겹쳤지만 40여명 회원 중 10여명은 꾸준히 참석해 실력을 쌓는다.

회원들은 우선 체조로 근육을 풀어준 뒤 머리, 손목, 허리 연습을 한다. 이후 본격적인 상호연습을 한다. 검으로 상대의 약점을 찾아 공격한다. 머리를 내려치기도 옆구리를 치기도 한다. 상호연습이 끝나면 침묵을 통해 정신 수양으로 마무리한다. 


덕계검도관 내 진검회 매일 저녁 연습


진검회는 덕계검도관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동호회다. 초창기에는 회원수가 70명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각종 검도대회를 개최하는 등 웅상지역 검도문화를 이끌었다.

정재훈 관장은 “지금은 운동에 레저라는 개념이 생겨나면서 예법을 따라야 하는 검도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수양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어한다. 특히 즐겁게 운동하는 레저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꺼리는 것 같다”며 검도 인구가 줄어든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검도의 인기가 떨어진 것만도 아니다. 최근 학교 폭력이 대두되면서 학생들의 정신 수양이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검도를 배우려는 문의는 끊이질 않는다.


나이ㆍ체구에 따라 자신만의 스타일


검도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운동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처음엔 교과서적으로 기술을 배우더라도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키가 작다면 공격의 방법을 허리나 손목에서 찾고, 키가 크다면 머리에서 찾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젊은 층이 공격적이며 연타가 강점이라면 40대 이후가 중장년층에게는 경험에서 나오는 기술력이 강점이 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부자(父子)가 함께 오기도 한다. 2003년 초등학교 2학년 때 검도에 맛을 들여 지금은 선수로 성장 중인 임대혁(14, 서창중) 군은 매일 저녁 아버지와 함께 검도관을 찾는다. 아버지 임금식(44, 소주동) 씨는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부모가 함께 하면 아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상남도생활체육대축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이끌며 화제를 모았던 정송기(44, 평산동) 씨는 “낚시 가는 사람들이 손맛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 것처럼 검도도 상대의 약점을 찾아 공격하는 손맛의 중독성이 강하다. 특히 나보다 실력이 나을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재형 관장은 “검도를 배우려면 월 10만원 가량의 수강료와 장비 구입비용이 든다. 호구, 도복, 죽도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분명한 것은 개인 장비를 한번 구입하면 다른 장비 구입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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