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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멘트 섞인 흙에다 농사지으라고? ..
사회

시멘트 섞인 흙에다 농사지으라고?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416호 입력 2012/02/14 10:11 수정 2012.02.14 10:10
화제리, 농경지 조성 현장에 아파트공사장 흙 반입

시멘트 덩어리 등 건설폐기물 섞여… 농민들 ‘반발’



↑↑ 화제리 농경지 리모델링 현장에 건축폐기물이 섞인 아파트공사장 사토가 반입돼 농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농사를 짓기 위해 경지정리를 해 놓은 표토층에서 돌과 시멘트 덩어리가 발견된 모습.
4대강 농경지 리모델링 현장에 돌과 시멘트 덩어리가 뒤섞인 아파트공사장 사토를 반입해 물의를 빚고 있다. 준설토로 덮으려다가 반발을 사 미루어왔던 농지에 이번에는 건설폐기물이 뒤섞인 흙을 갖다부은 것인데, 이미 2천㎥가량이 반입된 상태다. 당연히 농민들은 “도저히 농사용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흙이 반입됐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화제지구추진위원회와 농민들은 화제지구 농경지 리모델링 조성과정에서 돌과 시멘트 덩어리가 뒤섞여 있는 흙이 농경지 표토층으로 성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흙은 물금신도시 ㄷ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나온 사토로, 건설폐기물이 섞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장 확인 결과, 시멘트 가루가 섞인 흙으로 경지정리가 진행되고 있었고, 돌과 시멘트 덩어리가 군데군데 섞여 나왔다. 성분분석을 하지 않고 육안으로만 봐도 농사를 지어야 하는 땅에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흙이 상당수 성토되어 있었다.

화제지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 흙은 아파트 지하 터파기 공사장에서 나온 것으로 파일박기를 위해 주입한 시멘트물이 굳어 돌과 시멘트가 마구 섞여 나온 것 같다”며 “시멘트 독성은 땅은 물론 농작물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건설폐기물로 분류해 처리해야 하는 것을 흙과 섞어 반입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2천㎥ 규모의 흙이 반입되는 과정에서 일부 시멘트가 섞여 들어왔지만 건설폐기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농사 표토로는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농경지에서 걷어내 농로 조성 공사 때 이용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이 곳 화제지구는 지난해 6월 준설토를 채운 뒤 덮으려고 긁어내 따로 모아 두었던 표토가 없어져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본지 385호, 2011년 6월 21일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흙을 공수해 오는 과정에서 이같이 불미스러운 일까지 발생하자,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김효진(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 의원은 “공사 관계자들의 관리ㆍ감독 부재로 표토층이 사라진 것도 모자라 양질의 흙을 넣겠다는 농민들과의 약속마저 지키지 않고 건축폐기물이 섞인 공사장 사토를 성토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욱이 당초 지난해 12월로 예정돼 있던 사업 준공시기도 차일피일 미뤄져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망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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