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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넘어지지 않는 세쿼이아 나무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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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넘어지지 않는 세쿼이아 나무의 교훈

양산시민신문 기자 416호 입력 2012/02/14 14:15 수정 2012.02.14 02:14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에는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로 가득한 유명한 숲이 있다. 나무의 높이가 보통 50미터 이상이나 되고, 나무의 둘레 또한 어른 3~5명 정도가 손을 맞잡아야 할 정도로 큰 나무다. 그중에는 지름이 10미터 이상, 높이가 약 90미터인 제네럴 셔먼 트리(General Sherman Tree)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 중의 하나인데 그 무게만도 약 2천500톤이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거대한 나무들의 뿌리가 그리 깊지 않다는 것이다. 비와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고서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지대에 있는 세쿼이아 공원에는 항상 강풍이 몰아친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라는 세쿼이아 나무는 아무리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끄떡하지 않는다. 다른 나무들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거나 뿌리째 뽑히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식물학자들이 이 나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나무의 뿌리가 사방으로 수십 미터씩 퍼져서 다른 큰 나무들과 엉켜 있기 때문이었다. 흙 밑으로도 다른 나무들과 잘 연결되어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뿌리가 얕지만 내면적으로 다른 나무들과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높은 산에서 강한 바람과 비를 맞으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오래 견디고 있었다.

세쿼이아 나무의 결속은 우리네 인생이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 함을, 견고하게 결속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연약하다. 인생의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연륜 역시 짧고 정신적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세상의 바람과 유혹과 고난의 폭풍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고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믿음과 사랑으로 유대가 연결되어 있다면 그 어떠한 경우에도 쓰러지거나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서로 돕고 살면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세쿼이아 나무처럼 단단하게 뭉치면 시련도 두렵지 않다. 세쿼이아 나무의 뿌리들이 다른 나무들과 뒤엉켜서 강한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가 되어 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 견고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이합집산하는 우리 지역 공동체가 생명의 연대를 이루어 더욱 크고 푸른 생명나무 가득한 에덴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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