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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고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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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고래를 꿈꾸며

양산시민신문 기자 416호 입력 2012/02/14 14:20 수정 2012.02.14 02:19



 
↑↑ 김백
2006년 월간 문학공간 등단
한국공간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창작21작가회 회원
양산시인협회 회장
 
그리도 바다를 못 잊어서만은 아니다
작살 하나 들고 바다로 나가
그물을 치고
아이를 낳고 젖을 물렸을 뿐이다
물살에 흔들리며
일가를 이루고
물빛에 그렇게 스며들었을 뿐이다
왜, 그립지 않겠는가
무딘 화살촉으로 사냥을 하고
춤추며 노래하며 들썩이던 숲과 들
저 반구대 바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슬픈 울음으로 박혀, 수만년
그렇게 경배 받고 싶지 않겠는가
누가 나를 쪼아
저 단단한 바위에 금빛으로 새겨다오
바람이 읽고 구름도 읽다 가는
마르지 않는 경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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