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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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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그런 단어를 몇 개 소개하겠습니다.
‘마루’ 아마 ‘xx마루’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분들은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마루는 순 우리말로, ‘어떤 사물의 첫째’ 또는 ‘어떤 일의 기준’을 뜻합니다. 그러나 ‘마루’는 하나의 단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뜻하기도 하고 전통 가옥에서, 방과 방 사이나 방 앞을 지면으로부터 높이 하여 널빤지를 평평하게 깐 공간도 마루라고 합니다.
‘도투락’ 아이스크림의 상표나 놀이공원이름이죠. ‘도투락댕기’의 줄임말로 ‘어린 여자아이가 드리는 자줏빛 댕기’를 말합니다.
‘미르’와 ‘가온’이라는 말은 어린이 만화영화에 나오는 말입니다. ‘미르’는 ‘용’을 뜻하는 옛말입니다. 그리고 ‘가온’은 세상의 중심이라는 말입니다.
‘부라퀴’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 디 워를 보셨다면 ‘부라퀴’라는 악당을 아실 것입니다. ‘부라퀴’는 야물고 암팡스러운 사람. 또는 제게 이로운 일이면 기를 쓰고 덤비는 사람을 뜻합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지요.
‘갈무리’는 유명한 노래 제목입니다.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억양이나 뜻이 예쁜 우리말도 참 많이 있습니다.
‘다소니’는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며,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말입니다. ‘가시버시’는 부부를 낮춰 부르는 말이고, ‘예그리나’라는 말은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뜻입니다. ‘도담도담’이라는 말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며 ‘꼬두랑이’는 막내를 뜻합니다.
요즘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대화를 들으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컴퓨터 채팅이나 휴대전화 문자를 사용하면서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압축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녀들과 대화를 하려면 아이들이 사용하는 은어나 속어를 알면 도움이 되겠지요.
‘득템’ 또는 ‘득뎀’이라는 말을 아이들이 많이 씁니다. 득템은 얻을 ‘득’과 영어 ‘아이템’의 합성어로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었을 때 쓰는 말인데 요즘 아이들은 뭔가 예기치 않은 것을 얻었을 때 즉 불로소득이나 공짜로 뭔가 얻었을 때 ‘득템’ 또는 ‘득뎀’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