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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암고 기숙생 전원이 기숙사를 떠났다. 학부모들은 기숙형 고교 지원 조례가 다시 만들어질 때까지 기숙사 입소를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본지 414호, 2012년 1월 31일자>
효암고 기숙사 학부모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효암고 기숙사에 사는 1ㆍ2학년 학생 88명 전원이 기숙사에서 철수했다. 내달 1일 새 학기 전까지 기숙사 경비 지원 등 기숙형 고교에 대한 지원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학생들을 기숙사에 입소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아이 교육을 위해 부담을 안고서라도 기숙사에 보내려 했지만 상황을 전해들은 아이 스스로가 기숙사 재입소를 거부했다”며 “평소 기숙사 생활에 만족했던 아이였기 때문에 부모된 입장에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가져 시와 의회에 ‘기숙형 고교 지원 조례 되살리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부모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11년 7월 14일자로 시의회에서 <양산시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기숙형 고교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만들어 놓고, 불과 7개월도 채 되지 않아 지원조항을 삭제해 올해 기숙사 경비와 프로그램 지원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렇게 되면 내년에 기숙생 1인당 연간 350~400만원에 달하는 부담을 학부모가 고스란히 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고교다양화 정책에 따라 교과부가 지정한 기숙형 고교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 지원해 줘야 함은 당연한 것”이라며 “타 시ㆍ군은 없던 지원조례를 만들고, 조례가 만들어진 곳은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양산시는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개정으로 삭제된 기숙형 고교 지원에 관한 조례를 되살리고, 이미 편성돼 있는 1억원의 기숙사비 지원 예산을 하루빨리 집행하라고 요구했다.
양산시의회 시의원들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의원발의를 통해 의원들 스스로 만든 조례를 이토록 쉽게 삭제해 버린 것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삭제 근거와 경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기획총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삭제됐기 때문에 당시 삭제를 해야 했던 경위와 근거, 그리고 의원들의 토론 내용 등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기획총무위원회에 면담요청을 할 것”이라며 “또한 2월 1일 조례개정 공표 전 편성된 예산을 집행하라는 일부 시의원들의 요구를 듣지 않고 기숙사비 지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시 담당부서에도 강력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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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효암고 기숙생 전원이 기숙사를 떠난 직후 기숙사 학부모회는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기숙형 고교 지원 조례 되살리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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