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간 진통을 겪었던 웅상초 교장공모제 문제가 학부모들의 이해로 일단락됐지만, 학교심사가 무의미해지는 현재의 교장공모제 심사제도 개선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지난 16일 웅상초 학부모들이 시의회 서진부ㆍ심경숙 의원, 전교조 양산지부장, 참교육학부모회 부지부장과 함께 양산교육지원청을 방문, 웅상초 교장공모제 문제해결을 위해 김재실 교육장과 면담을 가졌다. <관련기사 413호, 2012년 1월 17일자>
학교심사 순위가 교육지원청 심사에서 뒤집어져 웅상초 교장공모 취소를 요구해 온 학부모들은 “교장공모제 취지가 학교의 특성ㆍ여건ㆍ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학교 구성원들이 적합한 인물을 선택하자는 것인데, 학교심사가 무시되고 학교경영계획서 부실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이에 대한 불만과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하지만 교장공모제 전면 취소가 불가한 상황으로 학생들의 교육권 보호를 위해 앞으로 교육지원청과 학교, 학부모가 노력해서 세부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지원청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학교발전을 위해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교육시설 지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자리에서 김재실 교육장은 공모교장 부임 후 학교를 직접 방문, 학부모들을 만나 그 동안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 반발의 원인을 제공한 교장공모제 손질은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교장공모제 심사절차는 학교운영위원회가 1차 심사를, 교육지원청이 2차 심사를 진행한다. 1차 심사에서도 후보에 대한 순위가 매겨지기는 하지만 2차 심사위원들에게 참고가 될 뿐 심사결과와는 무관하며, 결국 2차 심사 결과에 따라 공모교장이 결정된다.
이에 김재실 교육장은 “학교실정에 적합한 공모교장을 뽑기 위해 해당 학교 학부모들과 교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때문에 1ㆍ2차 심사점수를 합산하는 방안과 학부모, 교사, 교육지원청, 교육전문가 모두가 함께 심사하는 방안 등의 교장공모제 심사 개선방안을 도교육청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