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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에서 배운 재능을 노인들을 위해 기부하는 이들이 있다. 강서동 주민자치센터 댄스스포츠 수강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40~70대로 이뤄져 있는 50여명의 초ㆍ중급반 수강생들은 한 달에 한 번, 많을 때는 대여섯 번 봉사 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은 지역의 노인요양병원이나 노인대학이다. 주민자치센터에서 갈고 닦은 차차차, 룸바, 자이브, 쌈바 등 다양한 라틴댄스를 음악에 맞춰 선보인다. 공연이 끝나면 다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봉사를 시작했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수강생 박미자(67, 중부동) 씨는 “주로 노래 봉사를 많이 하는 봉사공연단체인 ‘예그리나’가 ‘노래 위주로 공연하다 보니 활동적인 공연도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봉사공연이지만 공연에 대한 열정은 여느 때보다 뜨겁다. 공연이 정해지면 정규 강좌를 마치고 남아서 따로 연습한다. 장소에 맞는 작품을 고른다. 신나는 무대라면 자이브나 차차차 쪽으로, 비교적 차분한 무대는 룸바를 선택하는 식이다. 예상 공연 시간에 맞게 기존 작품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수강생들 역시 무대의상으로 준비하고 메이크업에 신경 쓰는 등 공연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김희숙 강사는 “수강생들의 실력이 점점 나아지면서, 삽량문화축전이나 유채꽃축제 같은 지역 축제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다”면서도 “봉사라기보다는 배운 것을 함께 즐기는 것일 뿐이었는데, 주위에서 ‘재능기부’라 부르며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강생 전명숙(65, 교동) 씨는 “공연을 가면 그곳 사람들과 같이 어깨춤을 추고 노래하기 때문에 우리도 유쾌하고 즐겁다”며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배워서 즐겁고, 건강을 찾아서 감사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