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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선 참사랑음악학원 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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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사랑받고 있는 이 곡을 그때의 천진한 추억을 더듬어 소개하고자 한다.
합주 협주곡 「사계 Four Concerto grosso ‘The Four Seasons’Op.8」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걸작 중 하나로서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되어 있다. 본래는 12곡으로 된 협주곡집의 일부인데, 1번에서부터 차례로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작품은 그가 40세 전후이던 1720년에 썼고, 1725년 네덜란드에서 출판했으며, 40년쯤 전에 재발견되었다.
4곡 모두 빠름ㆍ느림ㆍ빠름의 3악장으로 이뤄지고, 짧은 곡이긴 하지만 내용 면에서 상당히 뛰어나며 비발디의 아름다운 시정(詩情)이 담겨 있다.
봄 E장조. 제1악장-봄이 오는 기쁨을 나타내는 네 개의 짧은 시로 되어 있다. 새들의 노래, 산들바람의 상쾌한 속삭임, 봄의 천둥, 봄의 즐거움. 제2악장-봄의 햇살을 받으며 양치기가 잠자고 있다. 그 곁에는 양을 지키는 개도 웅크리고 앉아 있고, 봄의 햇볕은 부드럽다. 제3악장-봄날의 햇빛 아래 춤추는 요정과 양치기들의 전원 무곡이다.
여름 G단조. 제1악장-더운 햇살에 사람들은 헐떡이고 있다. 숲에서는 뻐꾸기가 운다. 제2악장-쉬고 있는 농부. 이어서 노래가 들린다. 멀리서 천둥소리도 들린다. 제3악장-심한 바람과 비. 농작물이 망쳐진다.
가을 F장조. 제1악장-전원의 시. 수확을 기뻐하는 농부들. 제2악장-아름다운 전원의 서정. 제3악장-사냥. 겨울이 오기 전 진지한 농민들의 사냥.
겨울 F단조. 제1악장-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한 겨울의 생활. 초겨울의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난로 가에 둘러앉은 즐거운 한 때. 제2악장-밖은 비나 눈. 시인은 난로 앞에서 편히 쉬고 있다. 어떤 노래가 시인의 마음에 흐른다. 제3악장-얼음 위를 사람들이 달린다. 이윽고 남풍이 불어와 얼음이 갈라진다. 바람이 또 거칠게 분다.
가끔 어린아이들이 수업 중 이 곡을 들려주면 맑은 눈망울을 굴리며 귀를 쫑긋 세워 듣는 모습을 볼 때 음악의 선율처럼 아름다운 천사를 느끼기에 충분하고 봄의 생동감 넘치는 소리에 맞추어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에 나도 절로 새로운 기운을 느낀다.
음악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즐거움과 희망을 선사한다. 음악을 듣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비발디의 사계로 비롯된 내 음악인생의 시작처럼 이 아이들의 가슴에도 아름다움으로 간직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