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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깨진 유리창 이론..
오피니언

[빛과 소금]깨진 유리창 이론

양산시민신문 기자 417호 입력 2012/02/21 11:04 수정 2012.02.21 11:05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1969년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매우 흥미 있는 실험을 했다.

한적한 골목에 보존 상태가 동일한 두 대의 자동차를 보닛을 열어 놓은 채로 1주일간 방치해 두었다. 다만 그 중 한 대는 고의적으로 창문을 조금 깬 상태로 놓았다. 1주일 동안 지켜본 결과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유리창이 온전한 차는 처음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으나 유리창이 조금 깨진 차는 엉망으로 파손돼 있었다. 10분 만에 배터리가 없어지고 연이어 타이어도 전부 없어졌으며, 낙서나 투기, 파괴가 일어났고 1주일 후에는 완전히 고철 상태가 될 정도로 파손되고 말았던 것이다. 유리창을 조금 깨 놓았을 뿐인데 걷잡을 수 없는 파괴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럿서스 대학의 조지 켈링은 이 점에 착안해 1982년 ‘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하였다. 작은 무질서와 사소한 범죄를 방치하면 심각한 범죄로 번진다는 이론이다. 1990년대 강력범죄가 빈발하여 골머리를 앓던 뉴욕시는 이 이론을 실제 적용해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미국 뉴욕은 80년대 초반에서 90년대 초반 무렵까지만 해도 매일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였다. 그런데 ‘줄리아니’가 뉴욕시장이 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매년 살인범의 숫자가 줄어들어 8년 동안 범죄율이 무려 67%나 감소한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놀라운 변화가 ‘깨진 유리창을 고치는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줄리아니 시장은 버려진 건물의 깨진 유리창처럼 하찮아 보이는 것이 뉴욕의 심각한 퇴락으로 직접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멀쩡한 건물에 돌을 던지지 않을 사람도 이미 창이 깨진 건물에는 주저 없이 돌을 던지기 쉽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악의를 가진 사람들은 더욱 고무되어 한층 더 대담하고 심각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줄리아니 시장은 깨진 창문을 고치는 작은 일부터 손보았던 것이다.

이처럼 작은 변화를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소중한 습관이다. 내 집 앞에 쓰레기 버린다고 욕하기 전에 깨끗이 하면 버리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크고 화려한 것에만 현혹되지 말고 바로 지금 자신이 하는 작은 일부터 세심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는 큰일에도 충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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