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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바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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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바람 앞에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417호 입력 2012/02/21 11:14 수정 2012.02.21 11:15



 
↑↑ 김진아(영진)
월간 문학저널 신인문학상(2007) 당선
시집 <동해는 젊다> 출간(2008)
한국 문인협회회원
양산시인협회 사무국장
 
머릿속에
장작불 튀는 소리 가득하다
끓는 주전자처럼
나는 여름 내 울었다
그렇게 속을 품어내고 싶었다
타다 남은 불 장작을
이불속에서 끄집어 내어본다
끝도 없이 나오는 그 길이는
내 나이보다 길다
내 나이만큼 타박타박
걸어온 걸음도 홀로 빛났다
빛나던 것들은 홀로 꺼지고 캄캄해져도
탁탁 터지던 불꽃들도
자유로운 새처럼 날아갔다
나에게 남은 길과 함께
내려앉고 싶지 않다
저 길과 아직은 비상 중이다
장작은 불꽃이 꺼져서야 비로소 숯이 된다
나는 다시 숯으로 불타는 생을 꿈꾼다
새가 하늘을 날아오르듯
나도 그렇게 불티처럼
불타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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