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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봄이 코앞이다. 봄나물 요리를 맛보는 것은 계절을 앞서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일 듯싶다. 제철 채소만큼 건강에 좋은 것도 없다. 봄나물은 종류만큼 맛과 향이 다양하고 효능도 특색이 있다.
30여년간 약초, 야생화, 나물, 동물 등 자연 생태를 연구하며 12권 이상의 약초책을 펴냈고 농장 ‘솔뫼산야초’를 운영하고 있는 솔뫼 선생은 “쑥, 냉이, 달래 등은 대표적인 봄나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효능이 있는지, 혹은 요리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종류마다 특징을 잘 살펴 요리한다면 맛과 건강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문_ 솔뫼산야초 솔뫼 선생
정리_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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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은 향기가 그윽하고 맛이 개운해 예로부터 주식 대용으로 사용됐다. 비타민AㆍC, 칼슘,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한방에서 애엽이라고 하며 약효가 뛰어나 ‘의초’로 알려져 있다.
봄에 어린잎을 따서 깨가루를 넣고 된장국을 끓여먹으면 좋다. 떡으로도 많이 해먹는데 쑥으로 떡을 하면 쉽게 상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잎을 쌀가루나 밀가루, 설탕에 버무려 시루에 찐 쑥털털이, 팥을 함께 넣은 쑥시루떡, 쑥과 멥쌀을 갈아 거칠게 빚은 찐 쑥개떡 등이 대표적이다.
밥을 할 때 잎을 잘게 썰어 넣거나 죽ㆍ수제비ㆍ전ㆍ튀김을 해도 맛있다. 잎을 말렸다가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한다.
솔뫼 선생은 “모든 쑥 종류는 봄철에는 독이 없지만 여름에 독이 생긴다. 또한, 쑥을 너무 오래 먹으면 눈이 침침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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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순과 잎을 살짝 데쳐 된장이나 초장에 무치거나 된장과 콩가루를 넣고 국을 끓이거나 국물 요리에 넣으면 시원하고 맛있다. 줄기와 뿌리를 썰어 씨와 함께 된장을 풀어 죽을 끓이거나 튀김으로도 먹는다.
씀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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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어린순과 잎을 뿌리째 캐어 물에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어 쌈으로 먹거나 갖은 양념으로 나물을 무친다. 소금물에 삭혔다가 매콤하게 버무리거나 전으로도 부쳐 먹는다.
돌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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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이 많고 아삭아삭한 맛이 있어 봄철에 입맛을 돋우는 데 좋다. 비타민C와 무기질이 풍부하다. 봄에 꽃이 피기 전 새순을 따서 날로 초고추장에 무쳐 먹거나 시원하게 물김치를 담가먹으면 좋다.
한방에서는 삼엽불갑초라 하며 간의 독을 풀고 피를 맑게 하며 열을 내리고 종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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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와 돌미나리 모두 줄기와 잎을 날로 된장에 찍어먹거나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다. 겉절이 또는 김치로 먹거나 찜이나 탕이 등 요리에 넣기도 한다.
한방에서 수근채라 하며 독을 없애고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사용한다.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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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를 넣은 간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는다. 잘게 썰어 양념간장을 만들어 밥을 비벼먹기도 한다. 전, 튀김으로 해먹으면 좋다. 맛과 향이 파나 마늘과 비슷해 ‘작은 마늘’로 불리며 양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방에서 야산이라 하며 간, 장,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데 쓰는데, 솔뫼 선생은 “따뜻한 성질이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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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훤초근이라 하며 여성의 몸을 보할 때 쓴다. 솔뫼 선생은 “독성이 조금 있어 날로 먹으면 설사를 하므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