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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슈&현장]‘주5일 수업’ 3월 전면 시행… 남은 과제는..
교육

[이슈&현장]‘주5일 수업’ 3월 전면 시행… 남은 과제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418호 입력 2012/02/28 10:30 수정 2012.02.28 10:31
매주 토요일 교육 학교ㆍ가정ㆍ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새학기부터 양산지역 대부분의 학교에서 주5일 수업이 시행된다. 지금까지 2ㆍ4주 토요일을 ‘놀토’로 구분해 격주제로 운영해 왔는데, 전면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면서 학교와 학생들 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일선 학교는 주5일 수업제가 맞벌이, 저소득층 가정의 고민거리가 되지 않도록 돌봄교실을 활성화하는 한편 다양한 특기교육과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5일 수업제가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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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부터 양산제일고를 제외한 양산지역 특수ㆍ초ㆍ중ㆍ고교 59곳에서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된다.

주5일 수업제는 2000년대 초반 시범운영을 거쳐 2005년까지 월 1회, 2006년부터 월 2회 격주제로 시행돼오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 연간 205일 수업일수를 유지하기 위해, 방학이 줄고 주 1회 해오던 7교시 수업도 주 2회로 늘린다.

그렇다고 토요일에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격주로 문을 열던 학교가 이제는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학생수요가 있으면 무조건 토요프로그램이나 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경남도교육청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산지역 대부분의 학교에서 저학년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연계, 토요스포츠데이, 토요문화예술교실 등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돌봄ㆍ교육 프로그램 준비에 분주
학부모 홍보ㆍ인식 부족으로 일부는 ‘혼란’


양산교육지원청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1곳을 ‘주5일 수업제 시범운영학교’로 지정, 운영해 왔다. 이들 학교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황산초는 주5일 수업제를 운영해보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다른 학교는 공부하는데 토요일에 놀게 하면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이 저조해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막상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돌봄교실 활성화는 물론 역사ㆍ국악ㆍ도자기 등 학년별 1개 이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스포츠강사를 활용한 놀이체험 위주의 튼튼이 교실은 그야말로 인기였다.

황산초 주5일 수업제 담당 박선호 교사는 “자발적인 참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학생들이 적극성을 띄어 문화ㆍ예술ㆍ체육 분야에 대해 소양을 쌓기에 좋은 기회가 됐다”며 “맞벌이로 인해 기존 놀토에 자녀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학부모들 역시 매주 토요일마다 돌봄교실이나 프로그램이 운영되니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남초의 경우도 매주 토요일 국악ㆍ독서ㆍ미술ㆍ운동교실 등으로 고정적으로 운영하는 토요휴업일 프로그램 외에 전 학년이 참여할 수 있는 등산체험교실을 진행했다. 4주차 토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인근 오봉산 등산하는 것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범운영을 하지 않은 학교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일부 학교는 새학기 토요일 프로그램을 아직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토요프로그램 참여조사를 했는데, 예상보다 지원자가 적어 계획표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주5일 수업제에 대해 학부모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예ㆍ체능보다 교과과정 위주의 프로그램을 주문하는 학부모들도 많아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교 벗어나 배우는 토요활동 개발 필요
학교ㆍ가정ㆍ지역사회가 파트너십 이뤄야


때문에 토요일마다 모든 학생들을 학교가 떠맡기에는 힘에 부치다는 목소리도 높다. 제도안착을 위해서는 학교, 가정,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 전반이 나서야 한다는 것.

서남초 주5일 수업제 담당 권해정 교사는 “토요프로그램 초반에는 학생 참여율이 70~80여명가량 됐지만 점차 줄어들어 2월 개학 이후에는 20여명 남짓 참여했다”며 “주5일 수업제 취지 자체가 학교수업을 벗어나 자율적인 가정학습과 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문하며 “매실ㆍ사과축제와 연계한 체험학습, 양산문화 시티투어, 영산ㆍ양산대 등 대학체험, 국민체육센터와 시립도서관 토요프로그램 등 양산지역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지자체와 사회단체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산교육지원청 이상오 장학사는 “양산소방서에서 토요일 소방관체험교육을 준비하고 있고, 양산시청은 토요문화학교 운영을 위해 문화예술기관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5일 수업제가 3월 전면시행이기는 하지만 아직 정착되지 못한 단계여서 당분간 다양한 시도로 인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사회에서 교육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의식이 강한 편이지만, 선진국에서는 학교ㆍ가정ㆍ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이 강조되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나라도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을 계기로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에 대한 책임 인식과 대안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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