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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로스쿨에 재학 중인 안재홍(28, 중부동)씨. 안 씨는 5년 만에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양산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에 가서도 지역에 관심이 많았던 안 씨는 법조인이 되더라도 지역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런 안 씨에게 이번 멘토링 사업은 후배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안 씨는 “5년 전 참여했을 때는 과외 경험이 많았지만 나이가 어렸고, 멘티의 성적 향상에 신경 쓰다보니 제대로 된 멘토가 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올해는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우선 좋은 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안 씨의 멘티인 박재황(17, 중부동) 학생의 의지도 대단했다. 재황이는 “오리엔테이션에서 형을 처음 봤는데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 그런지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형의 도움을 받아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성격으로 바꾸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안 씨와 재황이처럼 올해 ‘저소득 자녀를 위한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는 멘토와 멘티는 각 15명으로, 이들은 지난 24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멘토는 동생을 대하는 마음으로 멘티를 이끌어주고, 멘티는 형과 언니처럼 멘토를 따라 열심히 생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30명의 참가자는 3월부터 열 달 동안 학습지도는 물론 영화나 전시회, 유적지 탐방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지원을 받게 된다. 멘토는 매주 한 번 멘티의 집을 방문해 공부를 도와준다. 또한 매달 한 번씩 영화나 전시회, 공연 관람, 유적지 탐방 등 다양한 문화생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멘토들은 학과 공부와 취업 준비로 바쁜 와중에 후배를 위해 좋은 사업에 참여했고, 멘티는 멘토를 따라 배우려는 의지가 충분한 것 같다”며 “성적 향상뿐 아니라 멘토링을 통해 만난 인연이 앞으로 지속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