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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경찰서장의 파격 행보 주목받다..
사회

경찰서장의 파격 행보 주목받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419호 입력 2012/03/06 09:21 수정 2012.03.06 01:37


검ㆍ경 수사권 놓고 소신 발언 ‘화제’

SNS 적극 활용… 시민과 직접 소통




과감한 인사개혁, SNS를 통한 시민과 직접 소통 등에 이어 최근 검ㆍ경 수사권 갈등에 대한 소신발언까지 이동환 양산경찰서장의 파격적인 행보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검ㆍ경 수사권 놓고 소신 발언 ‘화제’


아파트 층간 소음 사건 처리를 두고 발생한 양산경찰서와 울산지검 간 수사권 조정 갈등이 지난 한 주 동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 서장은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매체에 피의자 신병처리를 놓고 검사와 대립했던 일련의 과정과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후 이 글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고,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는 ‘검ㆍ경 수사권 갈등’이라는 내용으로 연일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이에 양산경찰서 일각에서는 “검ㆍ경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반면 “그동안 쉬쉬해 왔던 검찰의 부당한 행태를 소신있게 비판한 것”이라고 이 서장의 돌출행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공개 오디션 방식의 파격적 인사 단행


지난해 12월 22일 제63대 양산경찰서장에 부임한 이동환 서장은 ‘경찰청 기본과원칙구현추진단 추진동력 T/F팀장’이라는 이력에서부터 이미 주목받았다. 또한 경찰대학 치안연구소, 서울청 G20 경호경비 기획팀장 등의 이력 역시 기존의 경찰서장들과 차별화되는 행보를 걷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이 서장의 파격적 행보의 신호탄은 부임 직후 이뤄진 내부인사였다. 이례적으로 경찰 인사위원회가 공개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된 것. 보직변경을 희망하는 사람이 스스로 후보자로 나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힌 후, 해당 부서 직원들이 투표해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 서장은 “과거에는 경찰서장이나 상사에게만 잘 보이면 되었지만, 이제는 동료와 후배 등 함께 일하는 모든 이에게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파출소장 인사에는 지역주민도 참여시킬 예정임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 서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경찰 내부 인트라망을 통해 경찰관 상호 간 격식없는 소통을 유도하더니 급기야 SNS를 활용해 시민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 내 ‘양산경찰’, ‘양산박 수호지’를 개설해 경찰서 대외적 홍보, 정보수집, 민원처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SNS 적극 활용… 시민과 직접 소통


이를 통해 2개월여 간의 이 서장의 행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알려졌다. 경찰서 내부 민원 처리 결과와 주요 사건ㆍ사고를 비롯해 인사위원회 과정과 이번 검ㆍ경 수사권 갈등 사건까지 모두 SNS를 통해 생중계 되듯 알려지게 된 것이다. 또한 업무적인 사안 외에 개인사나 감정 등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서 ‘친근한 서장’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신고 장려를 위해 오인신고 한 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직접 고등학교를 찾아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공직사회 기강을 강조하는 경찰공무원의 수장으로서 하기 어려운 이동환 서장의 행보에 ‘낯섦’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꼈다”며 “단순히 이슈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 개혁과 혁신을 위한 파격적 행보라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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