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가 건립해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된 중부동 뜰안채아파트(주공4단지아파트)가 단지 내 동무동무씨동무작은도서관(이하 씨동무도서관) 이전 요구를 둘러싸고 동대표측과 도서관 운영주체인 양산여성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뜰안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는 분양전환 이후 임대계약이 끝나자 그동안 양산여성회가 운영해온 씨동무도서관이 사용하던 공간을 주민들이 직접 활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1월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씨동무도서관측에 3개월 내에 이전해줄 것을 요구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내 다른 사회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공간을 도서관이나 체육시설 등 입주자를 위한 시설로 자체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9년간 씨동무도서관을 운영해 온 양산여성회측은 갑작스런 이전 요구에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입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쳐온 씨동무도서관에 대해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나가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한 번 결정된 만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에서는 공간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채 작은도서관을 비워달라는 것은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다.
씨동무도서관 관계자는 “민간아파트가 됨에 따라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공간 활용을 하는 것은 맞다고 보지만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동대표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은 민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입주자대표는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3월 동대표회의에서 씨동무도서관 이전 문제를 두고 동대표 투표 혹은 주민투표 등 다양한 방법을 열어놓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