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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택 박사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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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의 생체리듬에 관해서는 수면과 각성의 사이클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자고 어떻게 깨어나면 좋을지 살펴보자.
불면증은 현대문명이 낳은 가장 큰 질병이자 불행이다. 그래서 곧잘 만성적인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 원인이나 조화에 관해서는 여태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사람이 자기의 의지로 잠을 자지 않고 배겨낸 기록을 기네스북에서 보면, 1977년에 영국 사람이 기록한 14일 13시간이라고 한다. 그 도전의 끝 무렵에는 환각이 일어나는 듯했다지만, 그래도 그 이후에는 아무런 나쁜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몇 시간쯤 자면 좋으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사람마다 고유한 생체리듬이 있으니 통틀어서 대답할 수는 없다. 자고 나서 졸리지 않고, 피로감이 남지 않는다면 충분히 잔 셈이다. 물리적인 수면시간의 장단이 문제가 아니다.
예로부터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으로 나폴레옹과 에디슨이 유명하다. 나폴레옹은 세 시간 수면으로 충분했다는데, 사실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런데 그는 만년에 성기부전증(不全症), 본래 호르몬계 이상이 있어서 그것이 수면시간에 관련됐는지도 모른다. 그도 황제가 되고부터는 잘 잤다고 한다.
한편 수면시간이 길었던 사람으로는 셰익스피어와 아인슈타인으로 알려졌다. 이 타입은 창조적인 일을 하는 예술가나 학자 등에 많다.
수면시간은 각자의 생체리듬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인 패턴은 같다. 수면과 반수면이 약 90분의 사이클로 번갈아 되풀이되는 것이다. 약 90분마다 가볍게 잠이 얕아져서 90분, 다시 깊어져서 90분…. 이런 사이클이 하룻밤 수면 중에 약 5회 되풀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볍게 잠이 얕아져 있을 때, 눈꺼풀이 씰룩쌜룩 움직거린다는 것이 알려진 것은 1940년이었다. 그때 사람은 꿈을 꾼다는 것도 밝혀졌다. 그 얕아진 수면을 램수면(램=REM이란 ‘재빨리 눈동자가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하며,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고 숙면하고 있는 기간은 ‘넌램 수면’이라고 한다.
수면 중에 그렇게 90분마다 발생하는 리듬은, 활동 중인 낮에도 지속되는 게 아닐까 하는 가설이 제창된 것은 1963년이었다. 그런데 그 가설이 여러 가지 심리적ㆍ생리적인 검사로 증명됐다. 따라서 회의나 강의 등의 지적인 활동이나, 또는 운동이나 작업 등의 생리적인 활동도 90분 단위로 행해지는 것이 능률적이라고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