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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람..
오피니언

[빛과 소금]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람

양산시민신문 기자 419호 입력 2012/03/06 10:27 수정 2012.03.06 10:27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남강 이승훈 선생은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상점의 점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이승훈 선생은 훗날 놋그릇 장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이승훈 선생은 대성학교를 세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떻게 하면 나라를 살릴까?”라는 연설을 듣게 됐다. 그 연설에서, 우리나라에 산업체와 학교를 많이 세워 인재를 양성하면, 나라의 장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승훈 선생은 상점 종업원 때부터 힘들게 모은 돈으로 고향인 평안북도 정주에 오산학교를 설립했다.

학교 개교식사에서 그는 “지금 우리나라 형편은 날로 기울어져 가는데 우리가 그저 앉아있을 수 없다. 우리 선조가 선 땅 우리가 자라난 고향을 원수 일본인에게 내맡긴다는 것을 차마 할 수 있는 것인가? 총을 든 사람, 칼을 갈 사람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중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가 세상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를 모르고 있으니 그 사람들을 깨우치는 것이 제일 급선무다. 우리는 일본 사람 나무랄 것 없다. 우리가 못 생겼으니까 이러한 푸대접을 받는 것 아니냐? 옛날 성인의 말씀대로 人必自侮而 後人侮之(인필자모이 후인모지: 사람은 자기가 모욕당할 만한 일을 한 뒤에 남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한다)라 하지 않았는가? 내가 오늘날 이 학교를 세운 것은 후진을 가르쳐 만분의 일이라도 나라에 도움이 될까 하여 설립한 것이니 오늘 이 자리에 일곱 명의 학생밖에 없는 것이 유감이나 이것이 차츰 자라 칠십명 내지 칠백명에 이르도록 완성할 날이 머지않아 올 줄로 믿는 바이니 여러분은 일심협력하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풍요롭고 편안한 생활 대신 고통을 감수했던 이승훈 선생은 우리가 꼭 기억하고 본받아야 할 분이다. 그는 우리의 마음을 만져주는 민족지도자였다.

마음은 우리의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부분이다.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사람만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비결은 먼저 마음을 주어야만 한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실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의 빗장을 열 수 없다. 마음을 만져 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낮추어야 한다. 높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도 마음 문을 열지 않는다. 최대한 낮추고 최대한 섬기는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는 마음뿐이다.

그 마음은 순수해야 한다. 그 마음은 깨끗해야 한다. 그 마음은 아름다워야 한다. 그 마음은 상대방을 더 위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성숙한 마음은 겸손한 마음이다. 성숙한 마음은 세워주는 마음이다. 성숙한 마음은 덮어주는 마음이다. 성숙한 마음은 양보하는 마음이다.

이 시대에 우리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성숙한 리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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